미슐랭 1스타 튀김집
레스토랑_가나자와
니시차야가이 근처에서 6년 간 영업을 하다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온 덴푸라 고이즈미(天ぷら小泉). 가가 채소와 인근에서 잡은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데 도쿄나 교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도 편안하다. 고이즈미가 자리잡은 가타마치 지역은 ‘가나자와의 사교장’이라 불리는 지역. 이자카야와 스시집, 갓포가 즐비하다. ‘가나자와 유일무이한 간사이풍 덴푸라전문집’이라는 평을 듣는데 최근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오너 셰프인 고이즈미 세이치로(小泉清二郎) 씨는 고베 출신으로 1850년 문을 연 오사카 덴푸라 노포 잇포(一宝 本店)에서 일한 후 긴자 잇포로 옮겼다가 가나자와에 자신의 가게를 개업했단다. 100퍼센트 홍화유를 사용해 가볍게 튀겨내는데 전채는 양파싹과 바이가이(골뱅이). 양파를 잘못 보관해 싹이 나는 일은 자주 경험하는데 바로 그 양파싹을 요리에 이용하다니! 두번째는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로 김을 살짝 튀겨 그 위에 성게알을 듬뿍 올려 건네 준다. 김과 성게의 향이 잘 어울리고 바삭거리는 김의 식감과 부드러운 성게의 식감이 대비되듯 잘 어울린다.
본격적인 덴푸라는 새우 튀김 두 마리. 통통하고 굵은 은행 튀김이 이어진다. 이제 곧 끝물에 들어간다는 게의 다릿살을 발라 튀겨주는데 달콤하고 향이 좋다. 역시 겨울에 맛있는 메고찌(양태)가 이어지고 식감과 향이 좋은 노토버섯, 다시 생선으로 돌아가 와카사키(빙어) 두 마리를 튀겨냈다. 아, 이 작고 예쁜 생선을 모양 그대로 살려 튀기다니 너무 잔인하다 싶지만…. 어쩔 수 없다. 맛있으니 먹어야지 어쩌겠어. 전통 채소 중 하나인 ‘츠보미나’의 기분 좋은 쌉쌀함이 끝나갈 무렵 겨울 별미인 시라코를 차조기잎에 말아 튀긴다. 크림처럼 부드럽고 녹진한 맛이 최고. 아까 남겨놓은 새우머리를 바삭하게 튀겨 먹었고 가가 지역 특산인 두터운 파를 튀겨 덴푸라를 마무리했다. 식사는 예약할 때 미리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찻물을 부어먹는 ‘텐챠’를 선택했다. 두 입 먹으니 끝나서 아쉬운 양. 마지막은 오미초시장에서 한 알에 이 천원 넘게 팔던 딸기 두 알을 예쁘게 잘라 눈 앞에서 와삼본을 갈아 눈처럼 뿌려주었다. “진짜 좋은 설탕이니 딸기에 많이 묻혀 드세요!”
카운터 8석과 별실 하나가 전부, 당연히 한참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셰프가 추천해주는 이 지역 사케를 곁들여 덴푸라를 먹다 보면 한끼 식사로 2킬로그램 불어나는 건 일도 아니었다. 맛있는 음식 많기로 유명한 가나자와는 ‘덴푸라 불모지’였다는데 이런 곳들이 늘고 있어 그 말도 옛 이야기가 될 듯하다.
池田町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