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사다리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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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품: 빈티지 사다리


‘Stairway to heaven’.


레드제플린의 철학적인 노래 제목이 아니라 제가 애용하는 사다리 별명입니다. 좋은 그릇과 주방용품 가득한 곳이 바로 저의 천국(예를 들자면 윌리엄 소노마 같은^^, 그러나 현실에서는 제 부엌이네요),그 천국으로 인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특한 녀석입니


그릇 욕심이 많다보니 주방은 물론 작은 방 한쪽 벽 천장에 닿을 만큼 수납장을 짜넣고 이것저것 꺼내느라 쩔쩔매다 생일날 이 사다리를 H로부터 받고 한결 수월해졌지요. 꽤 오래 전 만든 독일제 사다리인데 빈티지 앤티크 제품을 파는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받침이 다섯개라 높이에 맞게 사용할 수 있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자리도 덜 차지합니다. 주방으로, 그릇방으로 다용도실로 하루에도 몇 번씩 끌고 다니며 쓰는 탓에 상처도 많이 생겼습니다.


특별하달 것 없이 무던하고 수수해서 더 마음 가는 이 사다리를 모처럼 시간 내서 닦았습니다. 사다리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다이어트를 좀 해야할 듯하네요. 제가 밟고 오를 때마다 나는 삐그덕 소리가 뭐랄까, 분노의 항의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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