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다지기

by HER Report
cfile22.uf.2351F14E5555B4DE07ED6C.jpg?zoom=1.25&w=700


주방용품: 마늘다지기


국과 찌개, 찜 등 한국 음식 대부분에 빠지지 않는 마늘. 잔뜩 다져 냉동 보관했다 녹여 사용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방금 다져 넣은 맛에 비하려구요. 매번 마늘 다지기가 귀찮치 않고 즐거운 것은 뢰슬레의 ‘갈릭프레스’ 덕분입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꼭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주방용품은 작고 깜찍한 디자인에 ‘이런 게 필요한데…’ 하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 있는 주도면밀함이 강점입니다.


튼튼하고 묵직한 롯지나 올클래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미국은 그야말로 실용주의. 철과 석탄을 발판 삼아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은 철과 각종 금속을 다루는 솜씨를 바탕으로 자동차만큼 근사한 주방용품을 만들어냅니다. 쌍둥이칼로 유명한 헹캘이나 우리 귀에 익숙한 실리트, wmf도 모두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cfile22.uf.273CA74E5555B4DF166316.jpg?zoom=1.25&resize=700%2C500


그중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1888년부터 바바리아 지방에서 시작한 주방브랜드 뢰슬레rosle입니다. 품질과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들어 하나씩 사서 모으고 있습니다. 쓰던 마늘다지기가 부러지는 바람에 오래 전 사놓고 고이 보관하던 이 마늘다지기가 드디어 현업에 나섰습니다.


손에 잡히는 묵직하지만 부드러운 느낌, 힘 안들이고 곱게 다질 수 있는 데다가 세척도 쉽습니다(잘못 만들어진 것은 마늘 찌꺼기가 많이 남아 닦을 때 귀찮거든요). 운전 면허도 없는 저이지만 벤츠급 마늘다지기 덕에 주방에서 베스트 드라이버 흉내 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독일의 주방 브랜드처럼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다 보니 요즘 구하는 뢰슬레 마늘다지기는 중국산이라고 하네요. 독일물건은 독일에서, 한국물건은 한국에서 만들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듯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버거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