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만드는 남자
주방용품: 스푼
H의 출장길, 제가 늘 부탁하는 선물은 주방용품입니다. 이번에는 영국의 목수이자 예술가 닉 웹(Nic Webb)이 만들었다는 피클 스푼이 여행 가방 속에서 나왔습니다.
1800년대 데본에서 목수로 일했던 고조부가 쓰던 도구에서 영감을 받아, 영국 곳곳의 숲에서 나무를 찾아내 자르고 다듬고 색을 입혀 독득한 디자인과 용도의 스푼을 만들고 있답니다.
스푼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할 정도로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런던에서 소포로 데본에 보내주어 다시 서울로, 어렵게 그의 ‘작품’을 손에 넣게 되었네요. 손잡이가 길어 깊은 유리병 속에서 피클을 떠내기 좋은데, 전나무와 시카모어 나무로 만든 스푼이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요(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라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피클 스푼으로 쓰려면 아무래도 물에 닿는 일이 많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걱정이네요. 메일로 관리법을 물어보니 쿨하게 답해줍니다.
“얼른 쓰고 바로 닦아 잘 말리면 돼. 참, 김치 스푼으로 쓰면 어때? 나 김치 정말 좋아하는데!” 김치를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 포기 김치를 잘 모르나 보네요. 편의점 꼬마김치가 아니고서야 이 작고 긴 스푼으로 김치를 어떻게 뜨겠습니까만은 … 인터넷이나 메일 통해 구할 수 있다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