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록밴드인 U2(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데 살아있는 동안에 그들의 공연을 한 번 보는 것이 아내의 소원이기도 합니다:)는 1978년 11월 자신들의 음악을 담은 데모 테이프를 만듭니다.
당시 밴드의 매니저였던 폴 맥기네스(Paul McGuinness)는 이 데모 테이프를 당시 주요 음반 레이블에 돌립니다. 계약을 맺기 위해서이죠. 당시 대다수 음반사들은 U2의 데모 테이프를 거절하면서 사진에 보시는 것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레터는 음반사 Arista Records사가 1979년에 U2에게 보낸 것입니다.
결국 당시 U2는 아일랜드에서만 활동하는 조건으로 CBS와 계약을 맺었고, 1980년 3월 Island Records사와 전 세계 시장을 위한 계약을 합니다.
8월 초 클리브랜드의 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들렀을 때 이 편지를 유심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는데요. 올해 펴낸 거절 책(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의 한 대목이 생각 나서였습니다.
혹시 리젝션 테라피(Rejection Therapy)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를 만든 사람은 캐나다의 프리랜서 IT 기술자 제이슨 콤리(Jason Comley)입니다. 그는 아내가 자신보다 키도 크고, 더 잘생기고, 돈도 더 많이 버는 남자에게 가버리자 9개월 동안 침실 하나가 딸린 아파트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두려움을 피해봐야 소용이 없고, 자신 안의 두려움과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엉뚱하게도’ 하루에 한 번씩 거절당하기를 목표로 잡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부탁을 들어주면 실패, 거절하면 성공이라는 반전을 생각해낸 것이지요.
예를 들어 마트 주차장에서 생전 처음 본 사람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합니다. 누가 그 부탁을 들어주겠습니까.
콤리는 그러면 “땡큐”라고 말하고, 그날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잡았습니다.
이는 패러다임의 변화였습니다. 그때까지 거절을 실패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다가 거절을 성공의 잣대로 삼게 된 것이지요. 그는 더 이상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우울증으로부터 빠져나와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얻게 된 큰 교훈은 거절을 삶의 디폴트(default), 즉 기본 조건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거절을 실패로 놓고, 남들이 나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을 성공으로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패의 가능성이 보이면 시도 자체를 접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추천할 만한 거절 리스트를 카드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요. 그의 이 리젝션 테라피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거절을 거절하는 법. 거절에도 불구하고 또 시도하는 것.
불세출의 록스타인 U2도 여러 번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을 보면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거절당하면 어떻습니까!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