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어른을 위한 고급 바
문이 나있는 앞면적에 따라 세금을 내던 관습에 따라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가면 길게 이어져 넓어지는 교토의 옛 가옥 마치야(町家). 대부분이 메이지 시대에서 타이쇼 시대 재건된 것으로, 요즘은 이런 마치야를 상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은데 ‘바 K 家(야)’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긴자에서 바텐딩을 익힌 쿠로노 준이치 씨가 2004년 오픈한 이 바는 밖에 작은 간판만 붙어있고 요정처럼, 좁고 긴 돌바닥 통로를 따라가게 된다. 어느 순간 시원하게 개방된 공간이 나타나는데 두툼한 기둥과 대들보 등이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중정 격인 ‘츠보니와(坪庭)’가 잘 가꾸어져 있어 술 한 잔 마시며 밤의 정원 풍경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4인 손님을 위한 별도의 좌석도 있는데 역시 바는 카운터 석이 정답. 이곳의 상징은 10명이 앉을 수 있는 7미터 짜리 긴 바 카운터. 아프리카 산 부빙가 나무로 만들었는데 폭도 넓어서 손님과 바텐더 모두 맘 편하게 서비스를 주고 받는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엄청난 레어템을 갖춘 곳은 아니어서 위스키 정통주의자와 전통주의자에게는 별로 어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스다치, 석류, 수박, 딸기 등 신선한 제철과일을 사용하는 ‘오리지널 칵테일’은 꼭 마셔보시길. 상쾌하고 기분 좋아집니다~ 다 좋은데 일본은 대부분의 바와 카페가 흡연 가능이라 담배 피는 손님 때문에 눈과 목과 코가 불편하다는 거. 한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장면이다.
근처에 별관이 있고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크래프트맨’도 운영 중이다.
中京区六角通御幸町西入ル八百屋町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