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ine Spirit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17. 2019

‘바 K 家(야)’

교토, 어른을 위한 고급 바


문이 나있는 앞면적에 따라 세금을 내던 관습에 따라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가면 길게 이어져 넓어지는 교토의 옛 가옥 마치야(町家). 대부분이 메이지 시대에서 타이쇼 시대 재건된 것으로, 요즘은 이런 마치야를 상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은데 ‘바 K 家(야)’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긴자에서 바텐딩을 익힌 쿠로노 준이치 씨가 2004년 오픈한 이 바는 밖에 작은 간판만 붙어있고 요정처럼, 좁고 긴 돌바닥 통로를 따라가게 된다. 어느 순간 시원하게 개방된 공간이 나타나는데 두툼한 기둥과 대들보 등이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중정 격인 ‘츠보니와(坪庭)’가 잘 가꾸어져 있어 술 한 잔 마시며 밤의 정원 풍경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4인 손님을 위한 별도의 좌석도 있는데 역시 바는 카운터 석이 정답. 이곳의 상징은 10명이 앉을 수 있는 7미터 짜리 긴 바 카운터. 아프리카 산 부빙가 나무로 만들었는데 폭도 넓어서 손님과 바텐더 모두 맘 편하게 서비스를 주고 받는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엄청난 레어템을 갖춘 곳은 아니어서 위스키 정통주의자와 전통주의자에게는 별로 어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스다치, 석류, 수박, 딸기 등 신선한 제철과일을 사용하는 ‘오리지널 칵테일’은 꼭 마셔보시길. 상쾌하고 기분 좋아집니다~ 다 좋은데 일본은 대부분의 바와 카페가 흡연 가능이라 담배 피는 손님 때문에 눈과 목과 코가 불편하다는 거. 한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장면이다.
근처에 별관이 있고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크래프트맨’도 운영 중이다.
中京区六角通御幸町西入ル八百屋町10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