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여행 #11
[미국 포틀랜드, ‘라르도(Lardo)’]
뉴욕 CIA에서 공부하고 미국 전역 최고의 레스토랑 헤드 셰프를 지낸 릭 젠카렐리(Rick Gencarelli)가 2010년 푸드카트를 연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미 충분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셰프가 갑자기 연고 없는 도시에서 모험을 시작하다니. 포틀랜드의 자유롭고 여유있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 릭은 자신이 포틀랜드를 이해하고 포틀랜드가 자신을 이해하는 최상의 방법이 바로 푸드카트라고 생각했다는데 그의 결정은 옳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릭은 돼지고기 샌드위치와 버거를 중심으로 지역 크래프트맥주를 주종목으로 삼았다. 맛도 있고 양도 푸짐한 이 푸드카트는 캐주얼하고 대담한 돼지고기 샌드위치 전문점 ‘라르도(Lardo)’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고 강을 사이에 두고 두 곳의 매장으로 성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 앞에 등장하는 커다란 돼지 그림. 각 부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는데 메뉴에는 포크 미트볼 반 미, 1/4 파운드의 고기를 사용한 버거, 에그머핀, 내시빌 스타일 프라이드 치킨 버거 등 다양하다.
재미있게도 직접 만든 김치를 곁들인 ‘코리안 포크 쇼울더’ 샌드위치도 만날 수 있다. 두툼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넣은 '포체타'와 바싹 구운 돼지고기 등심에 체다치즈와 아메리칸 치즈, 할라피뇨와 양상추를 넣은 '산초Sancho' 샌드위치를 우선 시켰다.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돼지의 내장과 각종 부속물을 취겨 파마산 치즈와 페퍼, 허브 등을 올려 만드는 '더티 프라이(Dirty Fries)'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옆 자리 앉은 사람이 손으로 썰어서 허브와 함께 튀겨낸 프렌치 프라이를 하도 맛있게 먹는 바람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프렌치 프라이로 주문했다.
스피리츠도 많이 넣어주어서 도수 센 칵테일이나 크래프트 맥주 한 잔 곁들여야 완성. 여기에 통통한 딜 피클도 한두 개 더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 두툼한 빵에 역시 두툼한 고기, 잔뜩 끼워넣은 채소, 워낙 크다 보니 몇 입만 먹어도 배 부르는 볼륨을 자랑한다.
붉은 벽에 꼬마전구로 'Pig Out'이라고 장식되어 있어서, 괜히 '나 돼지라고 나가라는 건가?' 생각했다가 '신나게,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고 살짝 안심했다. 돼지고기 찬양을 위해 마련한 호방하고 씩씩한 제단, 라르도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설명하지 않을까.
1205 SW Washington St. Portland, OR
* 1212 SE Hawthorne Blvd에 East Portland점이 있고 최근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턴 호텔 내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