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으로 뉴햄프셔주 햄튼(Hampton)이라는 인구 1만 4천 명의 소도시에 왔다. 메인의 록랜드에서는 차로 2시간 반 거리이다. 뉴햄프셔주에는 처음 와보게 되었는데,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5개를 꼽을 때 들어가는 곳이다. 뉴햄프셔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이 주의 공식 좌우명(state motto)이 새겨져 있는데, 뉴햄프셔주의 것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그럴 만큼 멋졌다: "Live Free or Die".
호텔 직원에게 주변에 볼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이 곳은 바다(대서양)를 보러 온다고. 제일 맛있는 식당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딱 한 곳만 이야기하는데, 알스 시푸드(Al's Seafood)에 가보란다. 도착하니 매우 캐주얼한 곳이었다. 이 곳은 작은 생선시장 겸 식당으로, 카운터 앞에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식당에서 먹거나 아니면 포장해간다. 결론적으로 오늘 이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모두 먹었다.
점심은 메인주에서 잡아온 바닷가재 튀김을 먹었다. 싱싱하고 통통한 맛이 어찌나 좋던지 저녁에도 왔는데, 밤 8시에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바닷가재 살을 빵 사이에 넣은 랍스터 롤(Lobster Roll)과 양파를 튀긴 어니언 너겟, 코울슬로와 함께 먹었다.
이 가게는 20년 전에 알 쿠첸(Al Courchene)이 작은 생선가게를 사들여 생선과 함께 요리를 해서 포장으로 팔기 시작했는데, 인기를 끌자 2004년에 그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 공간과 피크닉 할 수 있는 외부 공간까지 마련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최근 설립자인 알은 은퇴를 하고 데브라 부토(Debra Boutot)와 브렛 테일러(Bret Taylor)라는 새로운 오너가 이어받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생선류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아주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반면 아내는 생선은 물론이고 특히 갑각류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오래전 뷔페를 한 번 갔을 때 아내가 게를 테이블에 쌓아놓다시피 하고 먹어서 놀랬던 적이 있었다. 아내가 같이 왔다면 이 식당을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점심과 저녁을 이 곳에서 먹으면서 다시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다. 포장하면 음식의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음식은 역시 온도이다.
주소: 51 Lafayette Rd (Rt 1), North Hampton, NH, 03862
전화: 603-964-9591
http://alsseafoodnh.com/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