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덕후선생
[서울, 청담동 '덕후선생']
요즘 외식업계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단어가 '마라탕'이 아닐까 싶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나서 곳곳에서 마라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 듯. 중국음식 좋아하고 그중 사천풍 매운 음식 좋아하니 강남에서 약속 있는 김에 '덕후선생'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베이징 덕을 시그너처 디시로 소개한다. 베이징 덕을 맛보려면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야 하니, 잊지 마시길. 늘 보는 중국집과 달리, 베이징 덕과 다양한 면요리(짜장면, 짬뽕 말고),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었던 일품 요리들을 먹을 수 있다.
도착해보니 홍콩에서 가던 시추안하우스 분위기도 살짝 나고(사실 중국음식 전문점은 대부분 빨간 색을 많이 쓰니 다 비슷해보이는 문제가~) 메뉴를 보니 베이징, 사천, 대만 등 여러 지역을 다 아울러 섞어 놓은 느낌도 들었다. 베이징 덕을 반 마리 시켰는데(역시 베이징 덕은 한 마리 통으로 시켜야 합니다) 파리의 라 투르 다르장처럼 이곳에서 선보이는 몇 번째 오리고기인지 넘버를 작은 종이에 적어 나온다.
산라탕에 당면 넣은 듯한 시고 매운 국수인 ‘산라분’을 시켰는데 조금 덜 매워서 아쉬운 느낌. 당면을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다른 국수류 모두 양이 적으니 1인당 하나 시키십쇼! 분명 메뉴에 고추 모양이 두 개 그려져 있어서 매울 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순한 바지락찜, 향신료 많이 넣어 맛과 향 모두 강한 쯔란갈비튀김은 세 쪽이라 너댓 명이 가면 두 접시 시켜야 할 듯하다. 마지막으로는 볶음밥을 곁들여 먹고 정리.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매운 것 먹고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덜 맵게 나와서 좀 아쉬웠고 한 접시 당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니 여럿이 함께 가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중국 술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늦은 저녁에 술 마시면서 안주 몇 가지 시키면 좋을 듯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