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미 브레드
스티븐 설리번(Steven Sullivan)은 70년대 버클리 대학을 다니면서 앨리스 워터스(http://her-report.com/archives/5673)가 세운 셰 파니스(Chez Panisse)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는 일을 했다. 엘리자베스 데이비드(Elizabeth David)의 요리책 <English Bread and Yeast Cookery>를 보고는 흥미를 느껴 빵 굽는 것을 취미로 시작했다. 앨리스 워터스는 그에게 주방에서 빵 굽는 일을 시켰고, 이렇게 시작한 일은 결국 1983년 아내 수지와 함께 한 Acme Bread 창업으로 이어진다.
Acme Bread는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주요 고객은 일반인이 아닌 레스토랑과 다른 가게들을 고객으로 삼는다. 즉 빵 도매상이다. 하지만 두 군데 매장을 두고 일반인들에게 빵을 파는데 하나가 창업했던 버클리 지역이고, 또 하나는 1898년에 문을 연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 마켓 플레이스(Ferry Building Marketplace)안에 있는 매장이다.
창업 당시에는 딱 네 가지 빵(Pain au Levain, Sweet Baguettes, Upstairs Bread, and Challah)만 만들었으며 현재는 100여 가지의 빵을 만들고 있다. 일요일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추어 처음 만든 Pain au Levain을 샀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큰 크기이지만, 처음 만든 빵을 먹어보고 싶었다. Pain au Levain은 어떤 단맛도 느낄 수 없는 살짝 시큼한 맛이 있는 순수한 빵이었다.
1999년부터는 100퍼센트 유기농 밀가루만 사용하며, 오일, 건포도, 호박씨, 아마씨, 크림 버터 등을 모두 캘리포니아산으로 사용한다. 2008년에는 버클리 본사의 빵공장에서 광 발전기를 사용해 전기를 공급하고, 모든 트럭은 채소와 동물 지방에서 추출한 재생 가능한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고. 팔고 남은 빵은 모두 자선단체와 학교, 비영리 기관에 기부한다.
Acme Bread에서 빵을 산 뒤 커피를 주문하자 점원은 자신들은 오직 빵만 만든다고 하면서 옆에 있는 블루 보틀에 가보라고 했다. 빵이 너무 커서 아침을 먹고 남겨서 짐에 넣었다. 이제 힘내서 내일부터 수업들을 준비를 하러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