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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Nov 07. 2019

시바견 도순이와 함께 평화로운 염리동 '머스타드 카페'

염리동 '머스타드 카페'


오랜만에 모교에 놀러 간 길, 그대로 가기 아쉬워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메모해 놓았던 카페에 들렀다. 바리스터로 오래 일했던 사장님이 모든 것을 혼자 하는 카페인데 이 집이 알려지게 된 것은 쿨하고 도도하다고 학교 일대에 소문 쫙 나버린 시바견 도순이 덕분일 수도.


작은 테이블이 세 개, 길게 이어진 카운터 바에 기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가기도 좋다. 안쪽에 두 명 정도가 신발 벗고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날은 미리 손님이 있어서 우리는 도순이의 자리인 창가 옆 자리에 앉았다. 강아지가 잠시 놀러 나가서 이 날은 만날 수 없었던 것.  


작은 동네 카페이지만 커피는 맛있다. 스타xx, 폴 xx 처럼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곳들은 분위기도 맛도 다 비슷하고 재미도 없어서 차라리 집에서 캡슐 내려 마시고 했는데, 이렇게 작은 카페들을 찾아가면 기분이 좋아져서 커피고 차고 이것 저것 막 시켜서 맛보고 싶어 진다. 수동머신으로 내려 앤티크 잔에 담겨 나온 아인슈페너는 부드럽지만 텁텁하지 않았고 다크 초콜릿 카푸치노도 맛있었다. 디저트는 한 종류. 준비하고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는데, 없으면 손님들이 서운해해서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의 디저트는 치즈케이크! 안 만드셨으면 정말 서운할 뻔 했네요^^


진짜 조용하고 한적하고 작고 소박한데 커피 맛있는 카페. 오전 11시 전에는 1천 원 할인해주신다는데, 커피 가격도 싼데 더구나 할인이라니 괜찮을까.... 혼자 걱정. 다음번에는 도순이 있을 때 가봐야지. 미리 전화로 강아지의 출근을 확인해보고 가야 하나. 

마포구 숭문16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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