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Nov 07. 2019

전망 좋은 해방촌 다정한 레스토랑 ‘진저키친’

진저키친


주위는 조용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햇빛이 잘 들어온다. 혼자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음식을 만드는 오너 셰프 사장님은 조용히 움직이며 필요한 서비스를 음식이 맛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해방촌 언덕 높이 자리한 진저키친이다. 처음 찾아갔을 때에는 내비오작동인지 이상한 길을 알려주어서 언덕길에서 거의 90도로 내려오는 살 떨리는 경험을 했다. 두번째 갈 때에는 아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열심히 걸어서 훨씬 맘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메뉴는 간단하다. 샌드위치로는 성에 찰 것 같지 않아서 일단 가리비관자스테이크를 애피타이저 삼아 식사 시작. 얇게 썬 감자 위에 구운 가리비 관자, 진한 소스가 식욕을 마구 자극한다. 대낮이라 진토닉으롤 주문했다. 하나는 헨드릭스 진, 또 하나는 부들스 진으로! 그다음은 앤초비와 산나물을 넣은 파스타. 앤초비 특유의 향과 감칠맛이 돌고 나물의 식감이 잘 어우러져 한동안 탄수화물을 멀리하다가 그야말로 식탐이 폭발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부챗살 수비드 스테이크는 가격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었다. 고기를 남기다니, 우리가 고기를 남기다니 하며 몇 번이고 되뇔 정도. 혼자 음식을 만들어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셨는데, 칼질하는 소리, 기름에 볶는 소리, 올리브 오일에 마늘 볶는 향 등 시각과 후각이 자극되어서 허기를 참고 기다리는 것이 힘들 정도.  


반려동물과 함께 가도 괜찮은 곳이라 테이블이 적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용산구 신흥로22가길 23


매거진의 이전글 시바견 도순이와 함께 평화로운 염리동 '머스타드 카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