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인정받고 싶음은 누구나에게 있는 욕구다. 나 또한 직장이든 가족이든 인정받고 싶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만큼은 꼭 인정받고 싶은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해 봐도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유퀴즈에 나온 김주환 교수님의 인터뷰에서 인정 중독의 극복법은 “내가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 내용을 보고 나도 반대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즉 “내가 상대방을 봤을 때 가장 인정하는 면이 뭘까?”라고 문제를 뒤집어 생각해 봤다. 그러니 곧 세 가지가 생각났다.
첫 번째. 마음속 깊이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다정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지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면 감동을 넘어 진심으로 놀라게 된다. 같은 사람의 DNA를 가지고 같은 한국에 사는 사람인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놀랍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사람으로서 순간 편협해질 때도 있고, 자신의 감정을 어쩌지 못해 생각과 정반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다정한 사람들은 그런 편협과 잘못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언어의 마술사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사람에게서 그 문장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나 발견할 만한 문장들로 말을 하고 글을 적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는 순간이 오면 조용히 감탄하며 귀기울인다.
세 번째는 큰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 건축가처럼 큰 시스템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장문의 글을 적는 사람, 큰 IT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 사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 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 그들이 만든 것들을 소비하고 누리는 것도 놀랍고 멋진 일이지만, 그것들을 실제 만드는 과정은 감탄이 나온다. 그렇게 큰 시스템은 크게 성장하며 동시에 모양이 무너지기 마련인데, 모양을 잡아가며 크게 크게 키운다. 그런 능력과 담대함에 놀라게 된다.
나는 이런 세 가지와는 먼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렇게 생각해 보니 마음속 깊이 이 세 가지 측면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