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라 죄송한 마음

2025.07.22

by 이월

김장하 선생님의 장학금 받은 한 분이 “장학금을 받았는데 평범한 사람이 되어 죄송스럽다.”라고 하시는 동영상을 봤다. 그때 생각난 분이 있다. 내가 대학생 시절 공부를 할 때 알게 된 분이다. 새벽에 영어 말하기 수업을 들으시고 직장에 출근하셨섰다. 그때는 외국계 대기업에서 일하시고 계셨는데 미국에 사업을 준비하시고 계신다며 영어를 공부하신다고 하셨었다.


그때 나는 영어 학원에서 조교처럼 지내고 있을 때라 자주 뵙는 형님이셨고 팀원들에게 커피도 사주시는 분이라 형님이라 부르고 친해졌었다. 어느 날 나에게 이 형님이 봉투 하나를 건네며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사는 학생 주려고 나온 장학금 같은 돈이 있는데 적음 금액이니 받으라고 하셨었다.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감개무량했다. 그 봉투에 “정말 멋진 사람이 돼야지.”라고 적고 한동안 보관하고 있었다.




10년이 넘은 지금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범한 사람이 되어 죄송스럽다는 말과 그 마음이 공감 됐다. 아직 살 날이 많고 나도 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시간이 지나 봐야 안다지만 대단한 사람이 될지는 잘 모르겠고, 대단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대학생 시절에는 평범을 뛰어 넘은 사람은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른 다운 어른"의 인품을 가진 사람도 굉장히 드물고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후배나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다정함, 언어,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