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냉장고에 넣은 건 상대의 관심일지도 모르겠다.

2025.07.26

by 이월

우리 엄마는 자꾸 어디서 무엇을 가져온다. 음식이나 과일 등등 어디서 받아오는 것도 많고 추석이나 설이면 많은 것들이 들어온다. 그래서 좋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답답할 때도 있다.


가끔은 우리 가족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받아온다. 처음은 케이크였고 나중에는 매실을 잔뜩 받아온다던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을 받아오곤 한다. 냉장고에 쌓인 그 귀한 재료들을 우리 가족에게 와서 썩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다. 냉장고가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로 주고받는 게 익숙지 않는 나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선물을 고를 때도 한참은 걸리는 나. 부모님께 매년 선물을 드릴 때 돈으로 주거나 식사 대접을 해왔다. 하지만 선물을 사는 것도 연습이고, 노력이란 걸 느낀다. 상대를 생각하며 시간을 들이는 건 관심의 증명과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주변에 시간을 써서 나눠주고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주는 작은 선물들을 거절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말이다.


이번 주 화요일 새벽에 위경련이 났다. 간호사로 오래 근무한 엄마는 나를 위해 새벽 2시에 진통제 주사를 가지러 사무실에 들렀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관심을 주고 애정을 주는 것에 미숙한 건 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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