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최근 직무관련된 자격증 학습을 했을 때 나는 생각지 못한 한계를 느꼈다. 육체의 나약함과 생각보다 나약한 학습능력 둘 모두를 넘는 경험을 했다.
이 시험은 익숙한 입시와 다르게 실무와 같이 일종의 코딩 테스트 같은 방식이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데 총 16문제를 120분 안에 풀어야하는데 풀이속도가 나지 않았다. 3번 정도 문제를 돌려보며 풀었고 첫번째 시험을 맞이했다. 시험이 어렵게 나오면 어쩌나 불안감이 있었지만 마음 한켠엔 한번에 통과 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하기도 했다. 시험이 끝나면 주말에 할 일들을 생각하며 설레발을 쳤다.
열심히 공부했던 나는 시험 전날 생에 처음으로 급성 위염에 걸렸다.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자고 겨우 일어나 배를 부여잡고 공부를 계속했다. 오전 10시쯤 시험을 쳤고 생각했던 것보다 시험의 난이도는 높았다. 중간에 컴퓨터의 네트워크 이상으로 30분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완전히 망한 첫번째 시험이 된다.
두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시험기출문제를 4~5번 반복했다. 한시간 반이 걸리던 문제들을 45~50분 내에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상황까지 준비했다. 일주일 사이 공부를 하며 급성위염이 한번 더 오게된다. 물론 그날은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잤지만, 시험 전날에는 다행히 위염이 오지 않았다. 두번째 시험에는 컴퓨터 와이파이가 끊기는 문제를 겪지 않기위해 새로운 컴퓨터를 준비했다.
이쯤 준비하고 고난을 겪으면 경험상으로도 시험은 통과되어야 말이 되는데 말이 안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컴퓨터가 시험을 볼 수록 점점 느려져 타자가 점점 느려졌다. 검은 화면에 영어로 된 명령어를 치면서 문제를 푸는 시험인데 타자를 치면 0.5초 뒤에 보였다. 결국 마지막 2문제를 찍게된다. 하루 뒤 나는 한문제 차이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세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 급성위염이 한번 더 찾아온다. 그 때는 정말 고통스러워 응급실에 다녀왔고, 그래도 위염을 겪은 시간 5시간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모든 시험 기출문제를 2~3번 더 반복했고, 컴퓨터가 느려져도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도록 극한으로 손에 익혔다. 그렇게 세번째 시험을 맞이하고 나는 한시간 반만에 30분을 남기고 얼떨떨하게 시험을 끝냈다.
마지막에 생각보다 쉽게 시험에 통과 했을 때는 기쁨 보다는 얼떨떨한 감정이 찾아왔다. 이런 감정이 한계를 돌파한 느낌인가 싶다. 한계를 돌파헀을 때는 그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고생했던 과정 앞에 결과는 초라하다. 그러니 결과 앞에 얼떨떨함을 느꼈나 싶다. 지금까지는 결과만 생각했고 기쁨을 느끼지 못했지만, 반대로 과정을 회고하는 지금은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