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요일 아침

2025.07.07

by 이월

요즘 나는 하나를 집중하려면 다른 하나가 떠올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역설에 하나에 오롯이 몰두하지 못한다. 여행에 와서 계획이 틀러 진 계획쟁이 J처럼 혼란스럽기만 하다.


계획을 좋아하는 나는 일요일 아침마다 일주일 플랜을 세우곤 했다. 약속이 잘 없는 일요일, 그중에도 아침 시간은 오롯이 내 시간이었다. 그런 자유를 만끽하며 일주일을 기획하곤 했다. 눈이 번쩍! 이불을 개켜놓고 후다닥 씻고 좋아하는 동네 커피점으로 간다. 아아 하나를 시켜놓고 이번 주는 뭘 해볼까 생각한다. 이런저런 공상을 하면서 일주일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기분을 즐긴다. 즐겼었다. 그때는.


이제는 그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고난한 생업, 그곳에서의 사람 문제, 새로운 연인과 그리고 그 연인과 이별 겪고 나니 많은 부분 달라져있었다. 많은 일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나의 일요일 아침은 사라져 있었다.

그때의 일요일 아침은 나의 안정감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다시 나의 일요일 아침을 찾아볼까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한계를 넘으면 얼떨떨한 순간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