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윰 May 06. 2021

여자는 왜 섹스를 하는가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신디 메스턴


신디 메스턴의 저서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진화심리학적 연구방법론으로 규명하려 시도한 책입니다. 아래 본문은 위 저서의 챕터 1~4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1.여자는 무엇에 흥분하는가


일상적인 대화의 영역에서 우린 성적 끌림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친구들과 곧잘 터놓곤 한다. 예컨대 '난 키 큰 남자가 좋아', '난 어깨가 넓은 남자가 좋아', '난 목소리가 굵은 남자가 좋아' 등등 혹은 여기서 내가 감히 적지 못할 수위의 농염하고 내밀한 비밀들 말이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상기한 남성의 특질들은 대체 왜 여성으로 하여금 성적 끌림을 유발하는 것일까? 왜 어깨가 넓고 목소리가 굵은 남자는 섹시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 배경엔 진화론적 동기가 숨어 있다. 즉 여성들의 성적인 취향은 단지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며 그러한 취향을 추동하는 진화론적 동기가 은밀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한 번 예를 들어보자. 대표적인 예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적 끌림에 있어 후각이 차지하는 위상이 대단히 크다. 남자가 풍기는 냄새가 어떠한가에 따라 여성은 해당 남성에게 성적 끌림을 경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남성의 어떤 냄새에 성적인 반응을 보일까? 한 연구는 주요 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MHC)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과 다른 MHC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만날 때 번식상의 이점을 갖는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일단 MHC 유전자가 다른 두 사람은 일반적으로 상이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둘은 혈연일 가능성이 적으며, 따라서 둘은 근친교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다시피 근친교배를 통해 낳은 아이는 선천적인 결손증이나 낮은 지능 등 건강하지 않은 신체를 가질 확률이 높으므로, MHC 유전자가 다른 사람끼리 만나는 것은 건강한 번식에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여성들이 자신과 MHC 유전자가 다른 사람을 냄새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브라질에서 진행된 연구를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29명의 남성(표본이 좀 적다,,)에게 면소재의 조각을 피부에 부착시키고 5일 동안 생활하게 하여 해당 면조각에 남성들의 체취를 베개 했다. 그리고 해당 조각들을 수거하여 여성들에게 냄새 맡게 하며 성적으로 끌리는 향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여성들이 선택한 면조각의 주인들은 해당 여성들과 다른 MHC 유전자를 보유한 남자였던 것이다. 즉 여자가 남성의 향기에 도치되어 성적 끌림을 경험할 땐 그보다 선행적인 동기, 즉 진화적 적응이라는 근본적 동기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의 냄새에 혹하는 또다른 매커니즘도 존재한다. 신체의 비대칭을 감별하는 것이다. 본래 인간의 신체는 좌우가 대칭이다. 왼쪽 귀와 오른쪽 귀의 길이가 같고, 왼쪽 손목과 오른쪽 손목의 둘레가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신체의 비대칭이 발생한다. 첫째는 유전적 요인으로서 이른바 돌연변이 하중(mutation load)이라 불리는 돌연변이 개수가 많을수록 신체 비대칭이 많고, 둘째는 환경적 요소로서 아프거나 질병에 많이 걸린 사람일수록 몸과 얼굴에 비대칭이 많다. 다시 말해 신체적 대칭은 건강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험하기 위해 진행된 한 연구는 남자들에게 면 소재 티셔츠를 이틀간 착용시킨 후 벗게 하여 그것들을 수거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해당 티셔츠들을 냄새 맡게 한 결과 여자들이 매력적이라 판정한 티셔츠의 주인은 신체적 대칭이 좋은 것으로 판명났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성들이 이성의 냄새에 성적 끌림을 경험할 때 실은 진화론적 동기가 개입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은 남자의 키와 얼굴, 목소리 등에 성적 매력을 느낀다. 먼저 키로 말하자면, 큰 키는 타인의 공격을 단념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키는 그 사람의 방어 능력을 알리는 시그널로 작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키와 소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키와 임금이 비례한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사냥-채집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사람은 키가 큰 사람이었던 것으로 연구되었다. 따라서 키가 큰 남자는 경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여자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 받은 셈이라는 사실이다. 얼굴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흥미롭다. 남자의 얼굴 윤곽과 이목구비의 디테일은 사춘기가 지나며 자리매김한다. 사춘기에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테스토스테론이 소년들의 얼굴에 가능함직한 남성적 특질들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즉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과 남성성이 어느 정도 비례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주목할 점은 그것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훼손되고, 질병이나 기생충에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은 너무 과다하지는 않되 평균보다는 많이 분비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진화론적으로 여성은 '가장 남성적'인 남자(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분비된 남자)보다는 '평균 이상의 남성적'인 남자에게 혹하기 쉽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들은 남자의 굵은 목소리에 호감을 곧잘 느낀다. 굵은 목소리가 형성되는 시기는 주로 사춘기이다. 남자들은 사춘기를 겪으며 성대의 길이가 급격히 증가하여 소녀의 성대와 비교해 무려 60%가 더 길어지는데 이때 성대의 길이와 비례하여 성구가 더 깊이 울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성대 길이의 변화는 테스토스테론이 촉진한 결과이므로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저음이라면 그것은 곧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되었음을 뜻한다. 즉 여성이 남자의 굵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데엔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남자를 선택하고자 하는 진화론적 동기가 숨어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그밖에

유유상종 이론 : 자기와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기 쉽다는 세간의 통념은 수정되어야 한다. 대체로 인간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 보다는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 만약 다른 매력에 끌린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이미 상대방과 자신의 유사성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차이성에 대한 끌림은 유사성에 대한 검증 작업 뒤에 벌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외모나 경제력 등에 있어서도 자신과 동일한 '배우자 가치'를 지닌 사람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자신보다 높은 '배우자 가치'를 지닌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소모되는 비용도 적지 않은 탓이다.


배우자 복제하기(mate copying) :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 혹은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남자에게 성적 끌림을 경험하는 배경에는 다른 암컷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을 복사하려는 욕망이 작용한다. 다수의 타인이 욕망한다는 것은 그 기준이 어느 정도 공인된 기준일 가능성이 높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지도 : 어떤 여자는 곱슬머리 남자를 좋아하고, 어떤 여자는 민머리 남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여자는 단발 머리 남자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한 디테일의 차이는 성장과정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렸을 적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선생님이 곱슬머리였다거나, 혹은 짝사랑했던 교회 오빠가 단발 머리였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성장과정의 사소한 경험들이 지도를 형성하여 우리의 사랑의 방향을 정하곤 한다.







2.섹스의 즐거움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섹스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다. 혹은 섹스를 하는 이유에 관하여 남자는 순전히 쾌락 때문이지만, 여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섹스를 한다는 통념이 동시에 언급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통념들은 얼만큼 신뢰 가능한 것들일까. 저자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반응에 주목하기로 한다. 자고로 몸은 정신보다 솔직하기 않던가. 저자의 예측대로 남자와 섹스를 벌이는 여자의 신체 곳곳--주로 성감대라 불리는 곳들--의 신경 반응을 관찰한 결과는 성적 흥분의 시그널을 보였다. 젖꼭지와 젖꽃판을 자극하면 '가슴 조직과 미세 근섬유로 혈류가 유입'되며 젖꼭지가 딱딱해졌으며, 메스턴 성 심리학 연구실에서 진행된 설문에 응답한 여대생 82%가는 젖꼭지 자극으로 인한 성적 흥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흥분한 여성은 질과 음순, 음핵, 심지어 나팔관이나 난소 같은 부위까지 피가 몰리는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피가 몰려 성기가 부푸는 현상을 '생식기 울혈'이라 하는데 이러한 상태의 여성 생식기는 남성 파트너의 흥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서로의 섹스를 즐겁게 해주는 시너지를 낳는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섹스 중 벌어지는 피스톤 운동이 남성과 여성 둘 중 남성의 성적 흥분에 더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구조적으로 남성의 성기가 훨씬 크고 남성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라 한다. 남성의 성기는 여성과 달리 외부로 돌출된 구조이므로 어렸을 적부터 남성은 자신의 성기를 직접 보고 만지며 그것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자란다. 따라서 성기를 사용하는 행위 일반에 관한 상상력이 여성보다 뛰어나며 이것이 성적인 상상력과 결부되어 남성의 성욕을 극대화 시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떨어진다 하여 여성의 성욕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여성이 자신 스스로의 성욕을 높다고 인식하건 낮다고 인식하건, 어쨌든 섹스에 집중하고 있는 여성의 신체에서는 성적 흥분의 시그널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사회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다. 예컨대 사회가 여성의 성욕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문화권과 유럽 문화권에에 사는 여성들의 자위 횟수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 문화권의 그것이 더 적다고 밝혀진 바 있다. 어쩌면 그러한 결과는 사회의 성적 억압을 여성들이 내면화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여성의 오르가슴이 여러모로 인류의 생식 과업(?)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르가슴은 여성으로 하여금 섹스를 할--섹스 없이는 인류의 존속이 불가능하다--동기를 부여하며, 또한 자신의 오르가슴에 이바지하는 남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배우자를 찾기 위한 신중한 탐색을 가능케 한다. 뿐만 아니라 오르가슴은 여성의 질수축을 불러일으켜 남자 파트너의 사정을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에 저자는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유에 대하여 그것은 '특정한 파트너와 삽입 성교를 하는 "유혹"이자 "보상"이었다'고 표현하기에 이른다. 여성에게 성적 흥분은 소통이 잘 되고 헌신적인 남자를 찾기 위한 방편일 수 있는 것이다.





3.사랑이라 부르는 것


섹스에 대한 논의에서 사랑이 빠질 수 없다. 섹스를 하고 싶은 데엔 수많은 동기가 있겠지만 우린 무엇보다도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실제로 저자가 수행한 많은 설문에서 많은 여성들은 섹스의 동기로 사랑을 높은 순위로 꼽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과연 사랑이라는 감정은 여성의 성애와 내재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답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의를 논의의 초점에 맞도록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섹스와 긴밀한 관련을 맺는 사랑의 특성은 유대감이라 정의할 수 있다. 타인과 정서적으로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 혹은 이미 연결되었다는 안정감, 확신, 그로 인한 안온함 등 이 모든 것이 사랑과 섹스의 가교로 기능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응답자들이 그러한 정서적 유대감, 혹은 상대와의 완전한 합일의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섹스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즉 성기와 성기의 결합은 물리적인 합일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섹스 도중 뇌에서 방출되는 두 가지 호르몬인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이 앞서 말한 유대감과 관련될지 모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실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은 이미 동물들간의 유대감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는데, 인간 사이 애착관계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두 호르몬이 방출될 때 인간은 편안함, 안정성,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즉 인간은 섹스를 통해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며, 또한 섹스를 통해 그러한 기대 효과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의 배란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진화론적 센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여성이 남성의 MHC를 재단할 수 있는 본능적 센서를 갖추고 있음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배란 은폐'는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의 곁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유인으로 작용 가능하다. 예컨대 남성은 여성의 배란 시기를 알 수 없으므로 여성의 곁에 남아 지속적으로 그녀와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수정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바로 그 지속과 헌신의 과정 속에 수반되는 현상적인 그 무엇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남성의 헌신과 지속을 가능토록 하는 요인, 혹은 헌신과 지속의 결과로서 여성에 의해 수여--'아직도 내 곁에 있다니 넌 날 사랑하는구나!'--되는 훈장처럼 말이다.








4.정복하면서 느끼는 전율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는 멜로물에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클리셰이다. 자고로 클리셰란 역사적 정통성을 등에 업고 있는 나름 타당한 문화적 소산일 때가 많다. 동물 세계를 관찰해 볼 때 한 마리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수컷들의 경쟁이 심심찮게 발견되며, 현대 인류 역시 소수의 미녀로부터 환심을 얻고자 분투하는 남자들의 과시적 소비와 허세가 쉽게 눈에 띄곤 한다. 이처럼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성의 행동 전략은 동물이고 인간이고 가릴 것 없이 보편적이며, 따라서 그것은 가히 사실적 클리셰라 부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남성들의 성적 경쟁에만 시선이 쏠리는 바람에 여성들의 성적 경쟁이 온전한 몫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여성도 남성을 '정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며, 또한 그러한 마음을 곧잘 행동으로 옮겨 왔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성적 경쟁은 여성이 목표하는 관계가 무엇인지에 따라 두 가지 범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단기적인 관계이고, 또 하나는 장기적 관계이다. 만약 여성이 원하는 바가 단기적 관계라면 이때 여성은 '매력적'인 남자를 희구하기 마련이며, 또 만약 장기적 관계를 바란다면 보다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이른바 '착한' 남자를 선호할 것이다.


둘 중 단기적 관계의 경우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 단기적 관계를 희망하는 여성의 주요 체크리스트는 남성의 매력지수이다. 그밖의 요소, 예컨대 상대 남성의 헌신도나 자상함, 가족 경영에 필요한 일반적인 수준의 지식과 리더십 등은 주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런 요소들은 장기적 관계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짧은 시간의 낭만적이고 달콤한 연애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다면 이 경우 여성은 상대 남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떠한 행동 전략을 보일까. 자명하게도 동일한 성별 내에서 발견되는 성적 경쟁 영역은 반대 성별의 선호와 관심에 의해 규정되곤 한다. 쉽게 말해, 여성은 남성이 원하는 여성이길 원하고, 또한 남성은 여성이 원하는 남성이 되길 원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성의 성적 경쟁 영역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할 만한 것은 다름아닌 '아름다움'이다.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이러한 경향은 남성 역시 단기적 관계를 추구할 때 더욱 격화되는 경향이 있다. 남성 또한 장기적 관계를 생각한다면 배우자의 지능과 인성, 성실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탓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때, 즉 여성도 단기적 관계를 바라고 남성도 단기적 관계를 바랄 때 여성은 아름다움을 어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여성의 뷰티 시장이 남성의 뷰티 시장보다 규모 면에서 10배 이상 크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단기적인 성 활동 경쟁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세간의 평판이다. 사회에는 여성의 단기적인 성 활동을 경멸하고 매도하려는 습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저자에 따르면 이 또한 성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른 여성의 성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본인의 성 활동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용을 정리하면, 단기적 관계를 추구하는 여성의 경우 매력적인 남성을 바라기 마련이고, 또한 매력적인 남성 역시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여성을 바라므로 여성은 자기 자신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한다, 다만 이때 여성이 사회적 평판에 주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성으로부터 견제 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이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재미있으셨다면, 심심하실 때 유튜브도 가끔 놀러와주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T6CEgi8KQN2MCIvCLMl-bQ





작가의 이전글 하이데거로 읽는 어린왕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