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해외 리조트들의 풍경은 꼭 비슷한 구석이 있다. 잘 다듬어진 식물로 조성된 것 하며, 미로같이 얽힌 골목들 하며. 그렇다 보니 체크인을 하고 리조트에 첫 발을 들이미는 순간 이내 두 가지 생각에 이르게 된다.
하나. 아, 내가 정말 리조트에 왔구나.
둘. 아, 도시와는 달리 평화롭구나.
전자의 생각은 기업이 애용하는 이미지 마켓팅의 일환이다. 가령 초록색 글자만 봐도 스타벅스가 떠오른다거나, 파란색을 보면 파리바게트가 떠오르듯, 리조트의 보편화된 코드(code)가 우리들의 인상에 주는 일반적인 이미지 효과인 셈이다. 후자도 크게 다르진 않다. 대체로 리조트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은--고작 하루 이틀 숙박하는 데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점에서--도시 생활인일 가능성이 99%다. 따라서 그들은 리조트 특유의 녹색 풍경이 주는 정취에서 일말의 평안함을 느낄 가능성 또한 높은 것이고, 이러한 심리를 리조트 조성 계획에 녹여내는 건 자본주의적 가치관에서 자연스럽고 타당하다.
우린 결국 이미지만 소비할 뿐이라는 보드리야르의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 가족애를 비즈니스 모델 삼아 '집밥'을 컨셉으로 외식업을 계획하는 아니러니, 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세련된 리조트의 외면, 이 모두에 기꺼이 속아주는 우리네 삶이 지독하게 슬픈 한 편의 코미디 같다.
어쩌면 감각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99%의 진실을 가리는 착각의 필터링 때문일지도.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재미있으셨다면, 심심하실 적에 유튜브도 한 번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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