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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Nov 22. 2015

꽉찬 느낌, 원하는 삶의 이유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폴 발레리-

 어느 인생성공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성찰에서 중소기업 회장님의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야 전 내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삶에서 성취감은 있었어도 나 자신이 이렇게 존재한다는 꽉찬 느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부러울 것이 없는 회장님의 고백은 “그것이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오랫동안 짠하게 남아 있다. 행복은 돈이나 성취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나는 듯했다. 명확한 자신의 것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살게 된다. 때로는 대중이, 그 사회가, 조직이, 상사가, 선생님이 지명하는 대로 말이다. 착각으로 시작한 것이 나중엔 의심해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그리 생각하면 그렇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뚜렷하지 않으면 주변의 환경에 의해 살게 된다. 이때 사람들은 진실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지 주변의 환경이 진실이 되고 진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따르지 않으면 두려운 것이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면 나만 뒤져지고 영원히 복구될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마저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것은 허상이다.       

 첫 번째 그림은 단순히 먹물 얼룩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달마시안 얼룩이라고 하면 나도 그것에 동조해 버린다. 자신에게 다르게 보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다수가 말하는 의견에 이끌려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정해 버린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림속 괴물과 군인은 모두 같은 길이다. 하지만 다르게 보이는 것은 배경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을 때 환경과 배경에 의해 만들어진 착시를 보고 살아가는 것과 유사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어떻게 평가되든지 보다 질 높은 삶을 보장한다. 이때 사람들은 주변의 환경에 덜 흔들리고 의식의 질서를 잡아 자신이 주도하는 시간을 보다 더 많이 보내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긴 하지만 보다 긍정적인 정서와 지속가능한 성공을 만들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내재적 동기를 높여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고 즐겁게 몰입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때 흥미와 즐거움을 경험한다. 이를 자기결정감(self-determination)이라고 한다. 사람은 내적, 외적 환경을 주도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내재적 동기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때 만들어지는 흥미와 즐거움은 그 일에 쉽게 몰입하게 만들고 숙련으로 이어져 능력의 확장과 완성을 만들어 내기 용이하다. 리차드 디참(Rechard Dechaem)이 주장한 것처럼 인간은 자기행동의 원인이 되고 싶어 한다.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일을 할 때 몰입이 쉽게 일어난다. 이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능력과 수준을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원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의식의 불완전 연소를 막는다.  원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이것 저것 기웃거리며 한정된 의식을 분산시켜 제대로 몰입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원하는 것이 뚜렷할 때 취할 것과 버릴 것이 명확해지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한정된 우리의 의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원하는 것이 강하고 확실할 때 그것과 관련된 것들이 자석처럼 달라붙어 하나의 ‘형태의 장’을 만들어 낸다. 형태의 장이란 것은 물이 끓는 임계점과 같이 도달하기까지 많은 에너지가 응축되어야 한다. 임계점과 같이 일단 하나의 형태의 장이 형성되면 노하우와 인맥이 쌓이고 어려운 일도 물흐르듯이 쉽게 해결하는 효율적인 상황을 만들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강한 흥미와 즐거움을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그것과 관련된 대상, 장소,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런 반복된 과정은 수많은 비슷한 것들과 연결되고 끌어당기는 현상을 만들어 낸다. 자연스럽게 관련 없는 것들이 필터링되어 사라지고 관련된 것만 남아 더 강한 끌어당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때 생각하지도 않았던 아이디어와 기회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시간이 축적이 되면 원하는 것들로 구성된 하나의 ‘형태의 장’이 만들어지고 그 힘은 더욱 강하게 된다.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가 연금술사에서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형태의 장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인내력이 생기고 지속성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경과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어려움과 난관은 도전하고 해쳐 나가야할 능력 발휘와 도전의 대상이다. 즉 난관과 역경이 현실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지만 그 복잡함이 이들에게는 자신들을 수준을 향상시켜주는 도전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이는 원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회복력이 강한 이유이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노력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역경 속에서도 그렇게 꾸준히 하는 것이 늘 힘들다.     

 

누구나 지속된 작은 것이 모여서, 점점 자신에게 익숙해지고 유능해질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1만시간의 법칙이 말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같은 자극을 마음과 뇌에 반복한다면 유능해지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바로 성공의 열쇠인 인내와 지속성을 만드는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는 카르마 경영에서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평범함은 비범함으로 바뀐다.”라고 말한 것은 유능함이란 지속적으로 인내할 수 있느냐의 간단한 속성을 지적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야 의욕도 생기고 노력도 하고 결과에 최단 거리로 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모든 시간에 흠뻑 젖어 기억할 수 있는 온전한 자신의 시간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 진함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드디어 브런치의 글들이 <북프로젝트>의 대상을 받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의 글과 그 외의 글들이 세련되게 정제되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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