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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Jan 03. 2018

칭찬의 약과 독

칭찬을 통해 움직이는 아이들의 뇌

칭찬은 동기와 조절력을 키운다. 

요즘은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무분별한 칭찬으로 아이들의 동기나 호기심  그리고 조절력을 잃어버리는 부작용도 다반사다. 칭찬이 좋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왜 좋은지, 어떻게 칭찬해야 하는지 모랐기 때문이다.  칭찬은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을 넘어서 아주 정교하고 조절된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보다 높은 조절력을 위한 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칭찬과 격려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상호작용되는지 살펴보자.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활력이 돋는다. 그리고 칭찬 들었던 일을 기억했다가 다시 하고 싶어 진다. 칭찬은 우리 뇌의 ‘보상회로’라는 부위를 자극해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출되도록 한다. 칭찬을 받았을 때 활력과 의욕이 넘치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 느낌은 바로 도파민의 덕분이다. 보상회로가 활성화되면 뇌는 이를 기억했다가 다시 그런 상황을 재현하려고 한다. 이렇게 행동의 동기가 생기고 도파민 과다의 중독도 만들어진다. 도파민은 주의를 조절(집중력)하고 이를 통해 운동을 조절하는 역할과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분노조절이 힘들고 공격적 행동, 초조함, 소외감을 비롯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무엇보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10 마이크로 볼트의 전압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전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 도파민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도파민을 향상시킨 그룹이 도파민을 방해받은 그룹에 비해 성적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도파민이 과다하면 중독적 피해, 충동적 욕구, 난폭한 성격, 정신분열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이것은 조절의 문제이고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외에도 동기, 조절력, 집중과 같은 일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미국 듀크 대학의 스콧 휴텔(Scott Huettel) 연구 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난은 감정적 영역에서 처리되는 반면 칭찬은 논리적 영역에서 처리된다고 한다. 비난은 감정적으로 동요하기 쉽고 칭찬은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칭찬의 고차원적 뇌의 발달과 함께 한다. 

2005년 미국의 하버드대학의 훌리(Jill M. Hooley) 박사 연구팀은 엄마의 칭찬을 녹음하여 자녀에게 들려주고는 뇌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칭찬을 들었을 때 아이들의 뇌에는 배외측 전전두엽(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DLPFC)이 활성화되었다. 이 부위는 우리 뇌의 CEO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물론, 뭔가를 계획하고 집행하고 관리하는 역할과 문제해결, 그리고 조절 역할을 한다. 성숙한 뇌를 만들고 싶다면 이 배외측 전전두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칭찬은 동기를 부여하여 활력이 넘치도록 하는 호르몬 경로를 자극하고 뇌를 고차원적으로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보다 나은 투자가 없다.  


무조건적인 칭찬의 독, 내적동기와 존재감을 공격!

뇌를 발달시키는 칭찬도 기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무조건적인 칭찬은 보상회로만 자극하여 아이의 자율성과 주도성, 존재감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칭찬은 자신의 존재감 없이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보상적 반응에 중독되도록 하는 것이다. 칭찬을 제공하는 부모, 양육자, 선생님 등으로부터 확인받아서 움직이고 자신의 기준보다는 칭찬을 위해서 행동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칭찬이 기대되지 않은 일은 도전하지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결국, 아이들의 내적동기를 떨어뜨려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칭찬은 누군가의 평가와 인정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칭찬을 만들고 칭찬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칭찬은 단순히 결과의 보상이 아니라 행위의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달성된다는 사실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기분 좋은 보상은 자신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무의식적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이 유아기에 발달시켜야 할 자율성, 주도성, 신뢰성 같은 덕목이다. 

     

칭찬의 기술은 부모도 바뀌게 한다. 

칭찬을 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  아무리 봐도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 나오는 칭찬 10 계명을 따라갈 방도는 없는 듯하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즉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부모가 감정 조절이 되고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게 된다. 그래서 아이나 부모나 두루두루 좋은 일이다.  


①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②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③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④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⑥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⑦ 긍정적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⑧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⑨ 일의 진척이 여의치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⑩ 가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라

     

칭찬을 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된다?

칭찬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잘못된 칭찬은 독이 되어 아이를 망치기 때문에 현명한 칭찬과 격려의 방법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다. 잘못된 칭찬은 어떤 부작용을 만들 수 있을까? 강조한 것과 같이 칭찬받기 위해서 행동을 해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잊고 항상 외부의 확인을 받아 자신을 증명하려는 외적 동기에만 의존한 아이로 만든다. 또 막연히 무조건 잘 했다고 칭찬하면 더 이상 노력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어 새로운 것이나 쉽게 예측되지 않는 것을 회피하는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칭찬과 함께 격려받은 뇌는 인생을 바꾼다. 

 막연한 칭찬은 칭찬을 들었을 때 느끼는 동기를 잃게 만들고 실패했을 때 변명이 늘어나고 현실을 거부하거나 외면하도록 만든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어떤 결과나 소유에 대한 칭찬보다는 노력과 과정, 재능을 칭찬함으로써 아이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격려(encouragement)하는 일이다. 뭔가를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계획하고 도전하고 끙끙대며 뭔가를 하려고 했던 '노력과 과정'을 칭찬한다면 그 보다 좋은 격려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동기와 과정에서 맛보는 즐거움의 가치를 생각하도록 만들어 준다. 단지 반응이 아니라 보상을 위해 조절할 수 있는 뇌를 만들어 주는 셈이다. 최고의 CEO라고 칭송받았던 미국 GE의 전 회장 잭 웰치(Jack Welch)는 어릴 적 말을 더듬고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웰치 걱정하지 마 너의 좋은 생각을 너의 혀가 못 따라갈 뿐이야”라고 위로하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격려와 칭찬은 그 자체로 활력 있고 동기를 만들어 가지만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세상의 중심과 기준이 어떤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가의 관점을 가지게 된다. 이런 관점은 평생 아이들의 인생을 끌고 가고 지배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진정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2018년 6월 기대하던 책이 나왔습니다. 매거진의 내용을 정리하고 사례와 솔루션을 엮어 새로운 책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아이들의 뇌를 이해하는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들의 자존감, #빅브레인 

http://www.yes24.com/24/goods/61281964?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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