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학습과 회복력을 위해 긍정적인 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긍정적일 때 아이들의 학습과 성과는 확연히 높아
EBS 다큐멘터리에서 눈을 가린 아이들과 엄마가 짝을 지어 바구니에 공을 넣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하는 패턴이 정확히 두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 그룹은 아이가 바구니에 공을 던져 잘 넣든 넣지 못하든 긍정적으로 “좋아!, 좋아!, 그렇지! 그렇지”라고 말을 하고 다른 그룹은 잘 넣지 못할 때 안타까워하며 긴장된 어조로 오른쪽 왼쪽 정확히 지시하거나 “아니! 오른쪽, 아니 좀 더 멀리!”라며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결과는 긍정적으로 독려하는 팀의 아이들이 훨씬 많은 공을 넣었다. 모두 결과는 똑같았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각을 충분히 활용하며 잘 조율된 움직임을 보인다. 긍정의 뇌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상상, 쓰기)하게 하고 시험을 보면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 아이들 보다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만 5세의 아이들의 실험이나 초등학교의 실험이나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머리를 좋게 하려면 긍정적인 뇌 시스템이 우선
긍정은 기본적으로 열린 시스템이고 부정은 닫힌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려고 한다면 열린 시스템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긴장감 없이 아이의 잠재력을 풀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스템이라고 한 것은 아무리 우수한 능력을 교육하고 싶다고 해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열려 있는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의미다. 열려 있는 시스템, 긍정의 뇌가 우선이다. 그리고 긍정과 부정은 경향성과 패턴을 가지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과 정보를 만나도 부정과 긍정 중 어떤 정보에 먼저 주의가 가느냐는 그때그때의 상황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패턴화 된 시스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아이는 긍정적인 패턴과 시스템에 의해 키워진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의심 없이 펼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나 양육자와 주요 환경이 먼저 긍정적 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긍정적일 때 사람은 모든 면에서 확장, 고차원적 뇌의 활용과 풍부한 연결성
평생 ‘긍정’을 연구한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은 그의 연구를 정리하면서 긍정의 확장 구축 이론을 내놓았다. 긍정성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확장시켜 사회적, 신체적, 인지적 능력을 확장시켜서 기존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긍정적일 때 주의력의 범위가 확장되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측면에서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래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보지 못한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뇌도 긍정적일 때 대뇌피질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자극에 호기심을 가지며 여러 신경회로의 연결이 잘 되고 발달한다. 프레드릭슨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긍정성은 아이들이 활력있고 확장성을 가지도록 호르몬을 지원한다.
긍정적인 무드에서 우리의 몸에는 활력과 안정감을 만들어 내는 도파민(dopamine), 오피오이드(opioid)와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과 염증의 수치를 떨어진다. 또한 혈압과 통증을 떨어뜨리고 안정적인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사람은 긍정적일 때 개방적이고 낙관적으로 변한다. 덜 감정적이면서도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커지고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긍정성은 외부와 쉽게 연결하고 타인을 수용함으로써 자아를 통합하고 확장하도록 돕는다. 긍정적일 때 타인의 재능과 특성을 잘 받아들여 자신의 것과 통합하고 스스로 확장할 기회가 커진다는 의미다. 우리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때 신뢰와 관계의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oxytocin)의 양이 늘어나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쉽게 구축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긍정적일 때 처음 보는 사람을 더 잘 인식하고 쉽게 다가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긍정과 낙관성의 채널을 형성하여 부정 편향을 극복
인간은 원래 진화를 해 오면서 생존을 위해서 부정적 정보에 민감하다. 그래서 인간은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인 신호에 민감할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정적 상상과 대비는 마음속에서 늘 합당한 지지를 받는다. 그래서 아이들도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곳에 대한 반응이 훨씬 쉽고 부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그래서 긍정을 위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기는 쉽지 않다.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뇌 부위를 스스로 활성화시키는 쉽지 않다. 당연히 부모나 주변의 정서적 패턴을 인식하며 긍정성과 낙관성의 채널을 형성한다. 뇌는 회로처럼 연결되어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 주로 활성화되어 있는 곳에 불붙기 쉽다. 긍정적인 말과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고 그런 행동을 보여주는 부모가 있기에 아이들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활성화된다.
긍정은 부모에게서 학습된다. 아이의 긍정은 부모의 긍정적 행적을 따라간다.
아이들에게 긍정은 느끼는 것이다. 주변의 환경과 분위기에서 느끼고 길들여진다. 부모와 주변 환경에서 긍정적인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는 방법의 키워드는 칭찬, 감사, 희망, 웃음들이다. 그런데 긍정은 내적동기와 연결된다. 내적동기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많이 하면 우리는 긍정적이게 된다는 의미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만들어 가는 자기결정감, 자신의 능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오는 능력의 확장,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공헌하고 있다는 관계의 만족이다. 웃으며 칭찬하고 감사하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이 내적동기를 강화하는 활동을 많이 하면 자신감과 함께 자기존중감이 꽃피게 된다. 또 몰입은 우리의 뇌에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많이 분출하게 만든다. 몰입은 명확한 목표를 인식하고 하고 있는 일(놀이)이 자신의 능력보다 약간 높을 때 잘 일어난다. 물론 그 일(놀이)은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
평생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의 씨앗은 긍정성이다.
긍정적인 아이는 열린 시스템을 가진 아이들이고 긍정적으로 쉽게 활성화되는 뇌를 가진 아이들이다. 이는 균형 잡힌 두뇌를 가진 아이들이고 긍정적인 요소와 반복적으로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다. 안정감과 편안함, 그리고 도전하는 아이들이 긍정적인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직면하는 힘든 상황을 버티고 극복하는 회복력의 씨앗이자 자양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긍정성이다. 어릴 때 긍정적인 뇌를 활성화시켜 준다는 것은 평생의 회복력이란 나무를 심어주는 것과 같다.
김권수 작가의 책: http://www.yes24.com/24/Goods/39008549?Acod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