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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Jan 04. 2023

감사의 벅찬 과학적 효과

감사의 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지난 며칠 동안 '감사'에 관한 연구 결과를 탐독했습니다.

감사함을 느낄 때 왜 보상회로가 활성화되느냐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우리 뇌에는 보상회로가 있어, 여기가 활성화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되고 쾌감, 기쁨, 만족감과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뇌는 보상회로가 활성될 때를 기억했다가 반드시 반복하려고 합니다. 주로 생존이나 세대전승(번식)과 관련된 중요한 일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사함을 느낄 때 보상회로가 활성화되고,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도 함께 방출되기 때문에 기쁨, 만족, 행복감 등을 느낍니다. 안정되면서도 벅찬 기쁨과 행복감입니다. 그런데 감사함을 느낄 때의 긍정적 정서는 오래 지속됩니다. 외부 자극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느끼고 금방 사라지는 감정과 달리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활력과 행복감입니다. 감사는 감정적 반응이면서 학습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보상회로의 활성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부 자극에 의해 느끼는 쾌감은 즉각적이지만 빨리 사라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극을 더 많이 투입해야 이전과 같은 쾌감을 느낍니다. 중독이 쉽게 일어납니다. 반면에 스스로의 조절에 의해 만들어지는 쾌감은 반응은 늦지만 오래 지속됩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투입 없이 쾌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감사는 조절에 의해 만들어지는 반응이었습니다. 


사람은 보상회로를 울리기 위해 사는 듯합니다. 뇌에서 어떤 보상회로 활성화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가 어떤 삶을 살고, 삶을 질을 결정하는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의 뇌 회로를 만드는 것은 행복한 삶을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와 관련된 결과를 보면, 오래 지속되는 기쁨과 행복감 외에 스트레스, 염증, 심혈관, 면역, 수면, 통증, 질병 후 회복과 같은 신체적 건강/ 불안, 우울, 공포증, 외상 후 장애 등 심리적이고 정신적 건강/ 사람들이나 환경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것이었습니다. 감사의 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릴 때면 너무 좋겠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매일 늘려 있는 축복을 쉽게 셀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감사하는지 노하우를 공유했으면 합니다. 저는 이제 저녁 명상은 감사명상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부드럽게 쓰려고 하다가 다시 딱딱해진 느낌이 들지만 연구 결과에 대한 딱딱한 글은 아래에 따로 남겨 둡니다.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감사와 관련한 과학적 문헌들을 살펴보면 놀랍다. 자녀에서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이 있다면 좋은 습관이고 그중에서 최고는 감사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의 습관을 통한 '감사의 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고, 힘든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불안한 상황에서 정신적 질서를 유지하며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감사함은 행복감, 에너지, 동기, 긍정적 정서를 느끼도록 한다. 

우리가 감사함을 느끼거나 표현할 때 든든함, 가슴벅참, 활력, 만족, 행복감을 느끼도록 되어 있다. 감사함을 느낄 때 뇌의 보상회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활력과 만족을 이끌어 내는 도파민,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방출된다[1]. 행복감, 에너지, 동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감사의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 

감사와 관련해서 오해 아닌 오해가 있는 듯하다. 감사는 감사할 일이 생겨서 느끼는 수동적이고 반응적인 감정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감사할 때 뇌를 살펴보면 가치판단, 의사결정, 상황이나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 정서적 조절과 관련된 뇌가 활성화된다. 예상치 못한 이익이나 보상으로 인한 즉각적인 기쁨과 달리 감사는 고차원적인 인지적 능력의 결과라는 의미다. 자신이 받는 직접적인 보상이나 이익이 없더라도 타인의 의도나 상황을 파악하는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감사를 느낀다는 의미다. 같은 환경에서 어떤 사람은 감사함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차이를 설명한다. 감사의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과 학습이 필요한 이유다. [2]


감사는 뇌의 필터기능과 조절력을 높이도록 뇌를 재구성한다.

감사는 긍정적인 정보를 필터링하고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이다.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정보와 감정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부정 편향적이다. 감사는 이런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측면을 필터링하고 긍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도록 뇌를 활성화한다. 감사함을 느낄 때 활성화 되는 뇌가 바로 이런 필터링과 조절에 관여한다(내측전전두엽:MPFC, 전대상피질: pgACC).  [3]


감사는 신체적 건강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감사는 스트레스와 염증 감소, 면역과 수면, 통증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염증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고[4], 감사하는 마음을 키운 심장병 환자는 염증이 적고 혈관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5]. 심부전 환자들의 실험에서도 감사를 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몸 전체의 염증이 덜 발생했다[6]. 감사의 실천으로 면역기능이 향상되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수면 패턴의 개선과 함께 진행되었다[7]. 감사는 수면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약화시키고[8], 부정적 생각을 몰아내고 더 평화롭고 방해받지 않는 수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과 성찰을 위한 공감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9]. 매일 감사의 실천이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감사는 건강한 심리와 정신 건강을 지킨다. 

감사 훈련은 불안, 우울,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감사 연습은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약화시켜 불안과 우울증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고[10], 감사는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지로 이어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11]. 감사유도를 받은 집단은 죽음에 대한 불안 증세가 낮았고 두려움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했는데[12] 감사가 불안 반응을 활성화하는 교감신경을 조절하고 뇌의 부정적 반추를 걸러내고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도록 조절했기 때문이다. 


감사는 사람과 환경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한다. 

감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확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사는 사회적 결속을 촉진하고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행동을 촉진함으로써 관계를 강화하는 기능을 했다[13]. 감사의 경험을 통한 긍정적 감정은 대인 관계를 강화하고 주관적 웰빙과 친사회적 행동을 개선하여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기능을 했다[14]. 당연하겠지만 감사는 친구, 부부, 가족과의 관계, 오해와 문제해결, 편안한 의사소통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감사를 적극적으로 찾아 느끼고 표현하는 일은 관계라는 환경을 풍요롭게 한다. 


감사는 사람을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감사는 사람을 더 탄력적으로 만들어 세상을 더 유연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같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연구결과들이 많았는데 감사는 개인의 낙관성, 인내심, 자신감을 향상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고 더 잘 용서하게 하고 시기와 질투를 줄여주고, 덜 물질적으로 만들어 무형의 더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었다.     



[1] Linda Roszak Burton BS, A. C. C. (2020). The Neuroscience and Positive Impact of Gratitude in the Workplace. The Journal of Medical Practice Management: MPM35(4), 215-218.

Yu, H., Gao, X., Zhou, Y., & Zhou, X. (2018). Decomposing gratitude: representation and integration of cognitive antecedents of gratitude in the brain. Journal of Neuroscience38(21), 4886-4898.

[2] Liu G, Cui Z, Yu H et al. (2020) Neural responses to intention and benefit appraisal are critical in distinguishing gratitude and joy. Scientific Reports 10, 7864.

[3] Fox, G. R., Kaplan, J., Damasio, H., & Damasio, A. (2015). Neural correlates of gratitude. Frontiers in psychology, 6:1491.

[4] Hartanto A, Lee STH, Yong JC (2019) Dispositional Gratitude Moderates the Association between Socioeconomic Status and Interleukin-6. Scientific Reports 9, 802.

[5] Cousin L, Redwine L, Bricker C et al. (2021) Effect of gratitude on cardiovascular health outcomes: a state-of-the-science review.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16, 348-355.

[6] Mills, P. J., Redwine, L., Wilson, K., Pung, M. A., Chinh, K., Greenberg, B. H., ... & Chopra, D. (2015). The role of gratitude in spiritual well-being in asymptomatic heart failure patients. Spirituality in clinical practice2(1), 5.

[7]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4). The psychology of gratitude. Oxford University Press

[8] Boggiss AL, Consedine NS, Brenton-Peters JM et al. (2020) A systematic review of gratitude interventions: Effects on physical health and health behaviors.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135, 110165.

[9] Wood, A. M., Froh, J. J., & Geraghty, A. W. (2010). Gratitude and well-being: A review and theoretical integration. Clinical Psychology Review, 30(7), 890-905. 

[10] Kini P, Wong J, McInnis S et al. (2016) The effects of gratitude expression on neural activity. NeuroImage 128, 1-10.

[11] Wood, A. M., Maltby, J., Gillett, R., Linley, P. A., & Joseph, S. (2008). The role of gratitude in the development of social support, stress, and depression: Two longitudinal studie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42(4), 854-871.

[12] Lau, R. W., & Cheng, S. T. (2011). Gratitude lessens death anxiety. European Journal of Ageing8(3), 169-175.

[13] Monica Y. Bartlett, Paul Condon, Jourdan Cruz, Jolie Baumann & David Desteno (2012) Gratitude: Prompting behaviours that build relationships, Cognition and Emotion, 26:1, 2-13, DOI: 10.1080/02699931.2011.561297

[14] Lambert, N. M., Clark, M. S., Durtschi, J., Fincham, F. D., and Graham, S. M. (2010). Benefits of expressing gratitude: expressing gratitude to a partner changes one’s view of the relationship. Psychol. Sci. 21, 574–580. doi: 10.1177/09567976103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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