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마음과 몰입 근력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일상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단련하듯이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따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일상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와 정보, 자극이 많아질수록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우리의 주의(attention)는 주변의 온갖 자극으로 끌려가 무의식적으로 대응하고 방황하면서 집중되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주의 집중과 분산은 정서, 인지,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
평생 몰입(flow)을 연구한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사람들의 주의가 집중될 때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지속적으로 주의가 분산될 때 마음의 평화는 깨지고 불안한 정신상태가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에게 주의의 집중과 분산, 방황하는 마음은 인지, 정서,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도록 되어 있다.
덜 행복한 상태 앞에는 방황하는 마음이 있었다
2010년 하버드 연구팀은 딴생각, 방황하는 마음이 불행의 원인임을 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2,250명의 사람들의 절반이 어떤 활동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딴생각, 마음의 방황을 하고 있었다. 또한 마음이 방황할 때 덜 행복했다. 주목할 점은 불행을 느끼기 전에 방황하는 마음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마음의 방황은 불행의 원인이자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인과관계의 추적에서 불행이 방황하는 마음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인간은 한곳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주의를 분산해서 딴생각을 하고 마음이 방황하도록 진화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방황하는 마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마음의 방황을 통해 도식화되고 구조화된 사고방식을 넓혀 창의성을 높이고,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미래의 계획을 테스트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장점이고 습관적으로 주의가 분산되고 방황하는 마음은 인간의 정신적 건강과 심신을 무기력하게 해친다는 사실을 오늘날 실감하고 있다.
인간은 주의(attention)를 집중하면서 뭔가를 인식하고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주의가 집중되지 않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제공하는 주의 집중이지만 심리적이고 정신적 평화와 안정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방황하는 마음, 집중은 무의식적이고 습관적
그런데 주의는 습관적이다. 습관적으로 하던 방식대로, 평소 길들여진 대로 반응한다. 강한 자극이 많고 정보가 많은 요즘에는 주의가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되어 마음은 언제나 방황하기 쉽다. 관리하지 않으면 집중보다 방황 모드로 반응하기 쉽다. 그러면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지고 뇌는 과부하에 걸려 심신이 쉽게 지친다.
오래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명상이 일상화되고 있는 이유는 주의를 집중하고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명상은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을 키워 마음이 방황하지 않도록 주의 조절력을 키운다. 근력을 키우듯이 주의조절력을 키워 마음의 평화와 안정모드를 찾도록 한다. 더욱이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에 주의를 집중해서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듯이 인식하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주의를 조절하면서 집중하지만 주의가 방황하는 속성을 억압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훈련을 한다. 마치 하늘의 구름이 떠 다니는 것을 관찰하듯이. 주의가 방황하는 모습을 관찰하도록 함으로써 방황하는 주의가 포착하는 창의적인 측면 등 장점을 키워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주의를 조절하는 힘, 근력이다.
꼭 명상이 아니라도 산책, 요가, 샤워 등 일상에서 방황하는 마음(주의)을 살피면서 그 상황에 집중하는 반복된 과정으로 충분하다. 주의의 습관, 반복이 중요하다. 주의 조절력은 의지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반복에 의한 뇌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방황하고 허기질 때, 한 곳에 주의를 집중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