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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Dec 20. 2023

나를 괴롭히는 내면의 함정

상처의 흔적이 만드는 내면의 함정, 비합리적인 생각과 신념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생각과 신념들이 있다. 우리가 제대로 알아차리기 전에는 그런 생각과 신념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줄 모른다. 자신이 지켜야 하고, 자신을 지켜주는 당연한 것이라고 착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생각과 신념들이다. 

     

-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해.

- 나는 최고이어야 해. 

- 나는 착한 사람이어야 해. 

-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해. 

- 나는 항상 완벽해야 해. 

-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사람이어야 해. 

- 나는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 돼. 

- 나는 항상 성장하고 발전해야 해. 

-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잘못이야. 

- 세상은 위험하고 불안한 곳이야. 

- 항상 용서해야 해. 

- 내가 생각하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해.      


이러한 생각과 신념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되고 논리적이지도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데 유연성을 떨어뜨린다(융통성 없이 세상을 살게 한다.) 무엇보다 현실을 사는데 유용한 것 같지만 허들과 좌절 등 부정적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고 경험하기 쉽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내적 갈등이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자기 비난과 좌절, 불안과 우울에 쉽게 빠지게 한다. 알버트 엘리스는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는 이유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 자체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과 신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과 신념은 다음과 같이 우리를 쉽게 끌고 들어간다. 

     

- 자신을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한다. 

- 쉽게 자신을 비난하게 되는 구조에 빠진다. 

-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살피지 못한다. 

- 늘 긴장 속에 빠져 있게 된다. 

- 만족보다 좌절에 빠지기 쉽다.      

많은 경우 절대적이고, 강한 이런 생각과 신념은 상처의 흔적들이다. ‘그러지 못해서 아프고 상처받았던 흔적’들이다. 아니면 약한 존재일 때 ‘누군가에 의해 무작정 각인된 강요의 흔적’들이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완벽해야만 존재할 것 같았고, 안정적일 것 같았던 아픈 흔적들이다. 


     

우리는 가끔, 아니 매일 매 순간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자극하는 생각과 신념을 살펴야 한다. 자신을 지배하는 생각과 신념이 현실과 맞지 않으면 내면적 갈등과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을 유발한다. 오래되고 무의식적으로 자리한 신념을 의심하고 반박하기는 힘들다. 자신의 갈등과 감정이 이러한 생각과 신념으로 인해 유발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그 생각과 신념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찾는 방법이 자기 비난이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잘못된 것이다. 



1. 마음을 읽고 챙기는 틈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느끼는 내적 갈등과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나를 충동질하는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과 신념은 무엇인가” 이렇게 챙기고 읽으며 자문해야 한다.  

    

2. 확고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항상, 반드시, 모든’ 등 유연하지 못한 생각과 신념이 ‘~ 해야 한다’라는 당위와 연결되어 달성하기 힘들고 비현실적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어, 어떻게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야, 항상 최고일 필요는 없어! 그것은 불가능이야!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어,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는 없고 맞는 사람끼리 잘 지낼 수 있는 거야, 완벽할 수는 없어 완벽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지” 등 자신의 생각과 신념에 의문을 품고 반박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생각을 침투 시켜야 한다. 좀 더 유연하게.       


4. 내적 갈등과 부정적 감정을 줄이고 의욕적으로 만드는 생각과 신념에 지지를 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굳어진 생각과 신념을 새로운 생각과 신념으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멈추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그 느낌과 감정과 연결된 생각과 신념을 바라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이런 내면의 과정을 평온하게 여행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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