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선과 악의 신념과 가치가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되지 않아야
신념과 가치의 이중성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신념과 가치는, 사실 우리를 구속하는 고정관념일 수 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은 분명한 행동 지침을 만들고 세상을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하지만, 실은 더 넓은 가능성으로부터 우리를 차단하고 변화와 유연성을 제한하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신념과 가치가 고정관념의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플라톤의 동굴 속 이야기처럼, 어둠 속에서 그림자만 보고 살아가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신만의 동굴 속에서 갇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 동굴을 만든 건 다음 아닌 우리 자신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믿고 고수하려는 옳고 그름, 선과 악의 신념과 가치가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무의식에 깊이 묶인 신념과 가치에 지배되는 우리
우리의 신념과 가치관은 문화적 배경, 과거의 경험, 때로는 상처와 결핍으로 형성된다. 마치 강물이 오랜 시간 바위를 깎아 협곡을 만드는 것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무의식적으로 깊이 각인되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한다. 그래서 우리는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만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벗어나는 것이 힘들다. 마치 어린 코끼리를 묶어두었던 작은 밧줄에 묶여 커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신념의 밧줄에 묶여 살아가는 건 아닐까?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의문을 품는 지혜
신념과 가치가 자신을 가두는 고정관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균형 잡힌 의심이다.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듯, 우리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때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관찰하듯이 우리의 신념과 가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성찰하고 검증해야 한다.
단단한 만큼 유연한 신념과 가치
결코 우리의 신념과 가치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나무처럼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신념과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흔들리지는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그러나 완전히 부러지지 않을 만큼 유연하게. 우리의 신념과 가치가 감옥이 아니라 날개가 되어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신념과 가치 또한 하나의 관점일 뿐이며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다.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의문을 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