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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Aug 10. 2016

자기인식능력의 비밀, 감성지능(#2)

흔들림 없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것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행복하고 회복력 있는 삶의 비밀임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수면에 비치는 물결에 춤추다 지쳐서 정작 수면 아래의 나 자신은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인지도....


[감성지능에서 말하는 자기인식 능력 ]
*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 가치를 인식하는 일(구분하는 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능력 포함)
* 이러한 생각과 감정이 발생하는 배경과 이유를 이해하는 능력
*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


우리는 자신을 인식하는 만큼  세상을 인식한다. 
자기인식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자기인식능력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 가치를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단 이런 것들을 잘 인식하고 있으면 정확한 자기 기준이 설정되어 있어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데 혼란이 적고 적극적이다.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는 일단 방어적이게 된다. 타인이나 외부와 상호작용하기 힘들어진다. 주변의 기준이 바뀌면 나도 바뀌어야 한다. 불필요한 갈등과 불안 등 의식적 낭비를 하지 않고 정확하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으려면 자기인식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볼 때 명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 장치가 없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초점이 맞지 않고 피사체가 흔들려 정확히 알아 볼 수 없다. 흔들려서 선명하지 못하고 모호한 기준으로 찍힌 세상은 언제나 불안하고 모호한 법이다.  자기인식능력은 손떨림 방지장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뭔가를 계획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는 많은 정보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이 없거나 잘못된 정보들이라면 올바른 인식과 판단은 불가능하게 된다.  사람의 뇌는 의식적으로 인식하든지 못하든 감정적 정보가 없이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다. 이성적 판단을 하는데 감각과 감정적 정보는 중요한 정보자원이 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해도 감정과 느낌은 정확한 판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직관과 통찰의 원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자신의 감각과 감정, 욕구나 가치에 대해 잘 모를 때에는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정보가 없거나 모한한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느끼지만 알 수 없는 모호한 감정상태에서 어떤 판단도 못하고 멍하게 있다가 끌려가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자기인식은 감정적 왜곡과 교란을 극복해야만 가능하다.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 가치를 잘 인식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왜곡이 많기 때문이다. 화가 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서운함과 아쉬움이 그 원인일 때가 많다. 화라는 감정 때문에 그 밑에 숨어 있는진짜 감정을 알 수 없게 된다. 나의 욕구와 가치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나 사회가 원하는 것인지 모른다. 수면의 바닥이 진정한 내 모습이라면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수면에 비친 모습을 나라고 인식하기 쉽다. 바람에 흔들리면 수면을 잔잔하게 하지 않는 이상 바닥을 보기는 불가능하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우리가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정보원 역할을 하는 것이 감성이라고 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감성이 자신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감성적 정보가 너무 많다.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다. 우리는 주의를 집중해서 그런 흔들림의 왜곡을 극복하고 진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인식과 자기평가는 자신의 감정인식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명확한 자기인식은 자연스럽게 자신감, 수용력, 개방성을 높인다.  


명확한 자기인식은 자기존중감과 자신감을 높인다. 자신의 감정 등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면 흔들림이 적다. 흔들림이 적기 때문에 보다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선명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불필요한 것들을 쉽게 가려내고 필요한 것에 대한 선택이 분명해 진다. 뭔가 분별이 가능한 자신과 만나면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맞추고 조절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그대로 개방하는데 두려움도 없어진다. 뭔가 일관성이 존재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신뢰감이 생긴다. 자기인식은 이렇게 신뢰감과 함께 개방성과 주변의 수용력을 높여서 사회적 지능을 높인다. 



반면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타인이 원하는 관습화된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던 사람도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게 되면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사라진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사라진다. 자신의 감정인식 능력은 자신이 사용하는 감정의 단어로 알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정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주의력도 없어지게 된다. 점점 자기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희미해지고 감각적인 반응이나 외부에게 강요된 감정적 반응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부담될 뿐 아니라 타인을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이 더욱 힘들게 된다. 타인을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은 자신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그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이해해야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잘 표현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감정이 생겨나고 표출되고 아주 순조롭게 순환하기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감정과 욕구가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자기인식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감정 읽기를 미루고 망설이다가 원하는 않는 곳에서 분출되고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지 정보를 주고 사라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감정은 몸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압력만 높아지게 된다. 한계를 넘게 되면 시기에 맞지 않게 의도하지 않게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인식능력은 자신과 타인을 위한 리더십과 동기부여의 출발점이다. 


자기인식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항상 주변 사람들과 부조화를 경험한다. 주변의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스스로 열정적이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인식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심하게는 공감력이 부족한 사회적 난독증을 보이기도 한다. 학습된 욕구만 중요시 생각하고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와 행동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다. 인식할 수 있는 센스가 없거나 있는데 사용하지 않아서 작동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과 부조화를 해결하고 조절하는 것은 더욱 힘들게 된다. 자기인식이 잘 되지 않으면 타인이 무엇을 원하고 인식하고 맞춰주는 것도 힘들다. 나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오히려 타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기인식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타인이나 환경에 대해 어떻게 해 달라고 변화를 요청할 수 없다. 자신의 욕구, 감정, 가치를 잘 알지 못할 때는 어떤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거나 변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가 않다.      

자기인식능력은 개인이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상호작용하며, 공감해 나갈지를 결정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에 감성지능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존재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확장해 나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자기인식능력을 높이는 방법은?


자기인식능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될까?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친해지는 방법이다. 주의를 타인이나 외부에서 자신의 순수한 감각과 감정에 자주 집중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있는 그대로 느끼고 명확하게 하는 것이 의도적 활동이 필요하다. 어떤 감정을 느끼면 우리는 좋은 것, 나쁜 것, 바람직한 것 등 판단을 먼저 하고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과장해 버린다. 일단 감정을 인정하고 다른 이의 감정을 관찰하듯이 확인하고 묘사하는 것이다.  수용하고 찬찬히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다. 오래봐야 사랑스럽다고 했던가!


당장 자신이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를 모두 적어보라, 3분!

생각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적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쓴 단어도 긍정이나 부정으로 치우쳤다는 것도 알게 된다. 또는 감정의 단어들이 빤하게 다른 이들이 사용하거나 사용하도록 강요되어 학습된 것임을 느낄 수도 있다. 아무튼 서툴다는 느낌을 의외로 받을 것이다. 아니면 정말 다행이다. 

     

읽지 못하면 조절하거나 활용하지는 못한다. 또한 왜곡되기도 쉽다. 그래서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읽는 연습이 중요하다. 매일 간단하게 감정일기를 적는 것이다. 하루의 순간 순간을 떠올리며 감정단어를 적고 그 감정이 어떤 사람 또는 상황과 연결되어 있는지 적어 본다. 또는 스마트 폰에 일정한 간격의 타이머를 정해 놓고 벨이 울리면 그 순간의 감정을 읽고 라벨링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점점 내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면 나를 인식하는 군더더기와 왜곡도 자연스럽게 확인하기 쉽다.      


감정과 욕구는 최전방의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감각을 인식하는 훈련을 자주하면 자기인식능력이 높아진다. 요가나 이완훈련과 같이 특정한 자세에서 쉽게 인식할 수 없었던 감각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어깨를 올려 긴장시키고 풀면서 그 감각의 느낌을 주변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무토막 위에 올라서서 균형을 잡으며 몸의 감각을 읽고 조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사람과 작은 종이 위에 올라서기와 같은 신뢰게임(Trust Game)같은 것도 자신의 감각과 주변의 감각 조율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기를 인식하는 것이 쉽기 않을 때는 버그만(Birkman) 진단과 같이 테스트를 통해 지신의 평소해동 스타일, 흥미, 욕구을 읽고 스스로 비교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결과를 주변사람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쓰려면 엄청난 주의력이 필요하고 뇌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드디어 브런치의 글들이 <북프로젝트>의 대상을 받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의 글과 그 외의 글들이 세련되게 정제되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http://www.yes24.com/24/Goods/39008549?Acode=101



감성을 의식과 연결, 감성지능(#1)

https://brunch.co.kr/@hesse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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