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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Feb 28. 2017

내 감정을 온전히 경험하는 행복

내 감정을 온전히 경험하면서 중심에 서 있는 나의 존재가치를 느껴보자

삶의 목표는 행복이 아니다. 살아 있음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폭넓게 경험하는 것이다. -Edward L. Deci-


자기결정성이론을 창시한 데시의 주장입니다. 내적동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이 대가가 결론적으로 말하는 것이 인간 감정의 경험이랍니다. 결국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어떤 상태나 결론이 아니다라는 의미겠지요. 모든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지만 우리가 가진 감정의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고통은 순수한 고통보다 원하지 않는 감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싸우고 줄다리기 하다가 생기거나 증폭되는 일이 많습니다. 나에게 생기지만 인정하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던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고통을 더욱 지속시키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과 경험에 몰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지요. 내 것인데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가 미워집니다. 자기애도 강한 인간이 자기미움도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정은 강력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뇌에서 감정은 언제나 힘이 세고 응급으로 처리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의 정보 없이는 이성은 상식수준의 일도 처리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성의 꽃은 감정이 실어다 주는 자양분으로 필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기억된 것은 엄청나게 질긴 생명력을 가집니다. 하지만 감정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 지속시간은 길지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이성이 그 의미를 새기면 꽃이 핍니다.  지나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도 수용했던 지난 감정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립거나 아름답다는 이성적 판단, 즉 감정의 인식은 감정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수 많은 감정 중에 하나이지만 그 감정이 곧 내가 아닙니다. 그저 나라는 존재가 지금 경험하는 것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내가 거부하고 싶은 감정은 내가 부족하거나 못나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면 됩니다. 나의 형편에 따라 어떤 것은 의미와 함께 꽃이 필 것이고 어떤 것은 잠시 머물렀다 영원히 흘러가기도 할 것입니다. 무의식적이고 감각적인 감정이 오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붙잡아서 그렇습니다. 잊으려고 애를 쓸 때도 우리의 이성은 그것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렇구나..., 그런가 보구나..." 라고 읽어 보는 것입니다. 꼭 해석하고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 도 닦는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감정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에 대한 편견이 많은 우리가 만든 문화때문은 아일까요?


데이비드 호킨스의 치유와 회복에 보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병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감정들은 병을 치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우리가 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경험하는 감각들에 대한 저항을 버리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감각의 내적인 경험 속으로 들어가 함께함으로써 실제로 그 감각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행복도 치유도 모두 감각과 감정을 그대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로서 내 중심으로 존재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감각과 감정을 경험하기 전에 판단해 버리면 온전히 느낄 수도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고통과 부정적인 감정은 피하려 애를 쓰다 끈질기게 붙잡아 버리고 행복하고 좋은 감정은 끝없이 붙잡으려다 온전히 경험하기도 못하고 사라져 수단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고통을 참으면 고통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 되고 행복을 느끼는 감각은 점점 무뎌지는 것이 사실 아닐까요? 간단하게 끝내려고 하는 글이 길어 졌습니다. 일상에서 피하고 부여잡기 바빠서 경험하지 못한 감각과 감정은 무엇이 있나 살짝 생각해 보는 거은 어떨까 싶네요. 


 2017년 4월 말,   브런치의 글들이 <북프로젝트>의 대상을 받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의 글과 그 외의 글들이 세련되게 정제되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책들의 정원, 김권수)

http://www.yes24.com/24/Goods/39008549?Acod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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