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엔지니어다.
그것도 수식어가 꼭 붙는 '여자'엔지니어.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검사 내전에서 나온 내레이션이 깊은 울림을 준다.
군인과 여군, 배우와 여배우, 학생과 여학생, 검찰에도 검사가 있고 여검사가 있습니다만.. 이제는 그냥 통틀어서 검사라고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자로서의 삶이 어떠냐고 묻는 사람에게 위 대사를 그대로 읊어주고 싶다. 할 말이 너무 많으면.. 차마 입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할많하않)
작가가 글을 쓰고,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고,
의사가 진료를 하고,
건축가가 집을 짓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당연함보다 의외성이 좋다. 그림을 그리는 의사나, 글을 쓰는 디자이너 같이. 마치 길을 가다 아스팔트 위에서 발견한 꽃 한 송이 같이. 전혀 그곳과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이 보이는. 사람도 그런 사람이 좋다.
취미 수준이지만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아는 몇몇 주위 동료들은 모두 신기해한다. 때론 나는 그들이 더 신기하다. 맘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