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박사'가 반가운 이유
한국의 기상캐스터는 왜 항상 여자이고 치마를 입어야 하는가.
최근 jtbc 뉴스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가 있다.
날씨 박사.
이름이 왜 이래. 뭐가 이리 촌스러워. 했었는데 매일매일 보다 보니 왜 이 코너가 만들어졌는지, 왜 이토록 반가운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타 방송사들은.. 아침 뉴스가 아닌 이상 일기예보 코너는 뉴스 마지막 코너에, 아주 잠깐, 마치 시간에 쫓기는 교통방송 형식으로. 그것도 예쁜 기상캐스터들 (멋진 기상캐스터는 보지 못했다)이 보기에도 불편해 보이는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피드백 형식이 아닌, 정해진 시나리오를 읊는 일방적인 진행 형식이었다. 때에 따라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한 경우는 기상청 담당자의 인터뷰를 5-7초 스틸컷 수준으로 사용했고.
그에 반해 jtbc 날씨 박사는, 우선 기상학 전문가인 기상전문 기자가 바지를 입고 나온다.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은 것 자체가 1차 센세이션) 거기다 최근 온난화 등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기상현상에 대해 앵커 질문, 답변을 통해 피드백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가 궁금해하던 것을 앵커들이 대신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 (전문가의 실시간 답변은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한다)
어떻게 보면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뉴스 시간 중 아주 짧은 코너일 수 있으나 이 변화는 굉장히 크고 의미가 있다. 종종 해외 나가서 그 나라 뉴스를 보면 기상캐스터들이 남자인 경우도 있고, 앵커들과 실시간으로 위트 있게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은데.. 유독 우리나라는 일기예보 코너가 꼭..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보는 것 마냥 불편하고 어색했던 이유를 이번에 jtbc '날씨 박사'를 보면서 깨달았다.
더 이상 일기예보는 여자 기상캐스터만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이 같은 기분 좋은 변화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