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집 떠났음 거기서 천년만년 잘 살아얄거 아니야!!!
귀신이 돼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지켜질 줄 알았건만.
그래서 아다다는 견디기 힘들어 찾아간,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쫓겨났는지..
우리 집이 이젠 더 이상 우리 집이 아님을.
그걸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은 또 얼마나 길던가.
이혼을 작정하고 첫아이는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작디작은 둘째를 데리고 온 언니.
하루가 멀다 하고 지겹게 엄마와 싸우던 언니는 다시 엄마 아빠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에를 첫아이 낳고 사정이 이래저래 애 맡기고 일을 해야 했던 나까지 들어갔으니..
힘들었던 우리 엄마 이해가 되고도 남는구나.
그날, 오늘처럼 무덥기 그지없던 그날에도 뭐 때문인지 쨍쨍거리는 언니와 손주 봐주는 공은 고사하고 쳐들어와서 갑질해 대는 큰 딸년에 무던하다 못해 답답한 둘째 딸년. 거기에 또 데리고 온 어린 손녀딸까지..
전운이 감돌 땐 사방이 조용하기라도 하지. 이건 뭐 도떼기시장도 이렇진 않을 텐데. 지치고 화나고 울분이 터지다 미쳐버릴 찰나에
두둑 두둑 두두둑.. 굵은 빗방울이 마른땅 냄새를 피우며 내리기 시작하더니 솨아솨아... 쏴아 쏴아아... 모든 걸 해결해 주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달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집안이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