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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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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진한 브라우니
Nov 5. 2023
아침마다 지나는 골목인데 저 태양은 지금 뜨는 중이다.
뜨는 해를 등지고 걸을 때마다 생각나는 시절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가는 길목 중에 도깨비 시장 골목이 있었다.
아침이라 양 옆으로 즐비하게 놓여있는 이것저것 야채며 생선... 그런 행상들이 비어 있는 고요한 그 골목을 걸어가야 학교가 나왔다.
어느 날은 걷다가 2년 선배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걸 봤다.
세상에.. 참 이쁘다.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던 선배는 진학을 했는지, 아님 어디 취직을 했는지 그 아침에 바삐 어딜 가고 있었다. 학교 근처에 살면 이런 게 별로겠구나..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지금은 또 달리 생각이 들지만 그땐 뭔가 아는 애들 만나는 게 별로일 것 같았다.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또 그 선배를 봤다.
정오쯤이었는데
지금은 노인석이라 앉지도 못하는 그 좌석에 나와 그 선배가 마주 보고 앉아서 가고 있었다.
나만 알았을까? 선배는 날 모르는 것 같았다.
집으로 가는데 그녀 옆에 어떤 중학생 남자애가 꾸벅꾸벅 졸다가 기울더니 거의 선배무릎에 쓰러질 정도였다. 그걸 짜증 한번 안 내고 당황스러운 미소로 어쩔 줄 몰라했던... 그때가(그녀가)
저 해를 보는데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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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머릿속을 맴도는 온갖 상념들을 최대한 정리해서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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