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계선을 봤다. 보고 나서 더 알고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잘 나오질 않아서 왜지? 싶었다.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다. 경계인이라고. 주인공 티나만 생각해서 경계인으로 기억했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을 트롤이라고 부른다는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요정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트롤은 겨울왕국에도 등장하지 않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보다 더 오래전에는 트롤과 인간이 함께 살았는데 어느 시점부터 인간이 트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마치 아메리카에 유럽인들이 몰려오면서 처음엔 인디언들과 화합하여 살 줄 알았는데 본색을 드러내고 그들을 멸하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영화 경계선의 장르는 판타지) 그 과정에서 트롤의 아기를 인간이 데려다 키우게 된다. 그들은 그녀에게 티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티나이기 전에 그녀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 이미 있었는데. 티나는 양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인간세상에 길들여졌다. 온순하고 순응적인 한 사람으로 길러졌지만 그녀는 보통 사람과는 좀 달랐다. 외모도 특이했고 후각으로 아름다운 것, 추한 것을 감별할 수 있었다. 그 능력으로 공항 검색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통과하는 사람들 중 범죄의 소지가 있는 이를 골라낼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일을 하다가 어떤 남자를 만난다. 그는 외모도 특이했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다른 이들도 먹어야 할 음식을 싹쓸이하는 등의 행동으로 비호감을 사기도 한다. 티나의 후각도 알 수 없는 의심을 갖게 했다. 수색에 들어가게 되고 수색경관으로부터 그의 신체의 특이함에 대해 듣게 된다. 남자의 그게 없다는. 티나는 의심해서 미안하다며 그에게 사과를 한다. 사실 그녀에게도 여자에게 없는 것이 달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몸에 번개자국이 있는 것도 똑같았다. 그리고 누가 봐도 그들의 얼굴은 비슷했다. 남자는 티나에게 대뜸 얘기한다. 난 처음부터 널 알아봤어. 그렇게 시작된 그녀(티나)와 그(보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티나와 보레는 인간세상에 입양이 된 셈이다. 티나는 이 세상에 스며들어 평화롭게 살길 원했고 특이한 외모와 특성으로 차별받는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천재성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한편으론 다름으로 오는 외로움, 괴리감이 제대로 된 사랑(신체의 차이,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함)을 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그 공허함이 보레를 만나고 채워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주위 사람을 직시하게 되고 진실을 향해 공격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티나의 이 공격성은 '사랑'에서 비롯된 자신감과 긍정의 결과였다 그에 반해 내부 깊숙이 잠재된 보레의 공격성은 인간세상에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그는 트롤을 몰아낸 인간들을 향해 복수를 하고 있었다. 티나에게 과거의 영화를 다시 찾자고 한다. 하지만 티나는 싸우기 싫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성향일까, 자라온 환경 때문일까. 보레는 차별과 핍박을, 티나는 애정과 관심을 받은 결과일까? 그런 걸 떠나서 부당함에 저항하느냐, 타협하고 순응하느냐인 것인가? 티나에게 영화 마지막에 주어진 것은 자신과 똑같은 아이를 키우게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그녀.. 원하는걸 주자 환하게 웃는 아기의 미소와 더불어 환한 빛이 몰려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혼자가 아닌, 자식을 키우는 삶은 인간세상에서 그대로 지금과 변함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