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s of desire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됐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꿈이 아닐까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이
단지 환상이 아닐까
악이 존재하나
정말 나쁜 사람이 있을까
내가 지금의 내가 되기 이전에는
대체 무엇이었나
언젠가는 나란 존재가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될까
영화 속에서 천사가 나직하게 읊조리는 시이다.
중간 어느 부분에서 여주인공 마리온도 읊조린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곁에 있다는 걸 감지하듯.. 그녀는 누군가를 찾고 싶다고 형사 콜롬보에게 지나가듯 얘기한다.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콜롬보는 눈웃음으로 화답한다.
영화를 오래전에 봤을 땐 마리온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두 천사, 특히 지상으로 내려와 살고 싶어 하는 그에게 주로 관심이 갔다.
마리온을 연기했던 solveig dommartin이 저렇게 아름다왔구나... 왜 예전엔 그런 생각이 안 들었을까? 화면이 훨씬 깨끗해져서 옛 영화를 방금 찍은 것처럼 볼 수 있어서 그런가? 아님 내가 달라진 것인가?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 모습 마리온일 텐데.
기네스펠트로가 그녀를 많이 닮은 것도 같고.
영화가 끝나고 그녀를 검색해 봤는데 프랑스 여배우, 1961년 출생 그러면 지금 오십이 조금 넘은 나이인데.. 2007년 dead라고 뜬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녀가 죽은 줄 모르고 영화를 보고 나중에야 안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왜 그렇게 일찍 떠났을까.
빔 벤더스와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그의 뮤즈였을까?
무엇인가가 일어났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놀라움이었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인데
낮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누가 누구인가
난 그녀 안에 있었고
그녀는 날 에워쌌다
타인과 같이 있다고
누가 감히 주장하겠는가
난 지금 함께 있다
유한적인 생명의 아이가 아닌
영원한 이미지를 잉태했다
지난밤 난 놀라운 걸 배웠다
그녀의 집에 갔었는데
마치 내 집처럼 느껴졌다
단 한 번이었다
단 한 번이었지만
영원이었다
그날밤의 일은
죽을 때까지 남을 것이다
난 그 속에서 살 것이다
둘이라고 하는 것의 놀라움
남과 여에 대한 놀라움
그것이 날 인간으로 만들었다
이제 난 안다
어떤 천사도 모르던 사실을
인간이 되어 마리온의 연인이 된 천사의 독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