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화의 전성기는 70년대 80년대.. 그때가 아니었을까?
성탄이브를 보내고 새벽송을 돌던 이들.. 손발이 꽁꽁 얼어도 좋아하며 같이 어울리고 찬송가를 부르던 그때.
집집에선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어릴 때 아버지가 새벽송 도는 청년들 주려고 초코파이 바나나파이(지금은 없는, 반짝 나왔다 사라진)그리고 가운데 잼이 있던 파이..(이름이 생각 안 나는) 그런 과자류를 사 오셨다.
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동네 양쪽으로 쓸어 올린 눈이 내 키보다 컸다.
다 타서 색이 연해진 연탄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경사진 길을 두꺼운 포대자루나 마분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고..
추워서 콧물 찔찔 흘리며 그렇게 놀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 유초등부는 발표회를 준비하느라 일주일을 교회에 가서 연습을 했다.
1학년때였다. 노래와 율동연습을 하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앞에서 가르치던 선생님의 표정은 안타깝고 답답하고.. 여러 가지가 섞인 표정이었다.
그러고 나서 이브 저녁때 발표를 해야 했는데... 엄마와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교회 예배당 계단을 올라가다가 그만 토를 하고 말았다.
아파도 아픈 줄 몰랐다. 그러니 아프다고 표현도 못하고.. ㅎㅎ 발표회 참여는 해야 하니 엄마도 애가 탔겠지?
아.. 이렇게 성탄절의 추억 한 자락으로 남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