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바다와 같아서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고 썰물처럼 물러갈 때가 있다.
내가 처한 현실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구석구석 검은 물이 밀려 들어오는 쓰나미영상을 봤는데 어느 건물 꼭대기에 서서 뭐라 뭐라 크게 떠드는 소리와 함께 곧이어 닥칠지도 모르는 절박함이란 게 있는지 싶게 끝까지 폰카를 찍는, 카메라 밖 사람들이 궁금했다.
뭐.. 별 수 있나요? 어깨 한번 으쓱하고 친구 따라 달려가던 소년 생각도 났다.
자기가 처한 극한 어려움을 어쩔 수 없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