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룡 어르신

20여 개월을 함께 한 어르신

by 눅진한 브라우니

2017년 여름에 소천하셨다.

2015년 10월부터 2017년 6월 18일까지 매 주말과 공휴일이면 뵈었던 어르신..

내내 침상에 계셨다.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침대에서 한 발짝도 나오질 못하셨다.

2015년 10월쯤 이동식 변기에 앉혀 드리려고 두어 번 애쓴 적 있었는데 그때 너무나 힘에 부쳐서 이후부터는 침대에 누워 일을 보셨으니... 작년 여름 한창 더울 때는 등에 땀띠가 한가득 올라와서 약 바르고 닦아드리고 했었다. 올여름은 또 어찌 돌봐드리나.. 온갖 생각들이 맴돌았다.. 인간적인 한계라 생각하자고 여겨도 참 사람이란 간사하고 아픈 이 앞에서 좋은 맘만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도 부족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돈 벌자고 나온 직업전선이 요양보호사였다. 그 덕분에 나는 생소하고도 아련하고 감사하고도 힘겨운, 소중한 체험을 했다.

어르신... 부디 천국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웃고 계세요...

침대옆 벽에 걸린 사진에서처럼 온화한 미소로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요...

늘 내 손을 잡고 가지 마, 가지 마.. 하셨지요?


잘 가..

다음 주 토요일에 올게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어요... 마지막 주 토요일 어르신 머리를 감겨드릴 수 있어서 전 정말 지금도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하는지 몰라요. 아주 시원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해요...


어르신..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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