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눅진한 브라우니

길을 걷다 무심히 드는 상념들..
그땐 몰랐던 것 같아. 그저 그 시간이 지나가면 그럭저럭 살만해졌어.
주어진 현실과 젊은 혈기가 만나서
그 괴로움에 눈이 벌게진 채 길을 걷다가 무슨 사고라도 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이제야 그런 생각을 할 만큼..
그땐 그렇게 힘들었다고 인식하지 못했지.

이제야 그때의 어린 나를 하염없이 가여워하네.
자존감이 생길 틈이 없었던 것 같아.
자연히 자신감도 바닥을 쳤지. 그나마 자존심은 있었는데 그게 나를 더 견고한 벽에 가두었어.
어느 누구도 대신 깨줄 수 없는.
아무도 없어. 그 벽은 내가 깰 수밖에 없어.
그런 거 같아.

작가의 이전글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도스토옙스키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