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환경지키기
대바늘로 삼베수세미 만들기
지난번에 대바늘로 달팽이끈을 만들었는데, 뜨개가 너무 재밌는 거다.
작년에는 한참 재봉에 빠져있었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서 재봉을 그만뒀다.
수제품 만드는 건 어렵다. 정말 인건비도 안 나오는 고급취미생활이다.
필요한 물건은 사서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들기의 세계에 빠졌다.
뜨개는 재봉과 비교해서 아기 엄마가 하기에도 쉬운 취미활동이다.
뜨개가 왜 좋냐고?
아기 옆에서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어 너무 좋고, 자투리 시간에 잠깐잠깐 꺼내서 할 수 있어 좋다.
뜨개로 뭔가를 만들고 있으면 아기도 신기하게 구경하고, 본인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아기 옆에서 이런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기만 종일 보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아기에게도 좋다고 한다! (참고 책: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입니다) 아기랑 놀아주기, 집안일만 하다가 이렇게 뭔가를 만드는 재미가 있으니 일상이 더 즐겁다.
삼베수세미를 만드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반짝반짝 거칠거칠한 아크릴 수세미는 플라스틱이다. 사용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물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다 쓰고나서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시각에도 거슬리는 아크릴 수세미가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친환경 수세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수세미로는 천연수세미, 삼베수세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삼베수세미는 삼베 원단을 바느질해서 만들 수도 있고, 실을 가지고 뜨개로 만들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써 보았는데 각자 장단점이 있다. 지금은 내가 만든 뜨개 삼베수세미가 제일 마음에 든다. (여러분 제가 만든 수세미 좀 봐주세요!! 자랑하고 싶지만 삐뚤빼뚤 초보가 만든 것이니 예쁜 마음의 눈으로 봐주세요)
대바늘로 삼베수세미 만들기
보통 삼베수세미는 코바늘로 만든다. 나는 코바늘 뜨개를 할 줄 몰라서, 대바늘로 만들면 어떨까 하고 대바늘 기본뜨개로 만들었다.
늘어나지 않는 삼베 실이라서 잘 만들어질까? 생각했는데 마음에 쏙 드는 수세미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계속 만드는 중이다.
대바늘로 만들어 오히려 중간중간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 사용하기도 좋고, 건조도 빠르다.
실 하나를 사서 3개를 만들었는데 아직 많이 남았다. 삼베실 1롤이 6,900원이니 재료비는 실값 1,000원 정도일까?
대바늘로 삼베수세미 만들기는 기본 겉뜨개 할 수 있는 초보면 다 만들 수 있다.
나는 말 그대로 왕초보라서 내가 만든 수세미는 삐뚤빼뚤하다. 근데 이게 수제 수세미의 못 아니겠어? 생각하며 못생긴 이 수세미를 전리품마냥 흡족해하며 사진찍고 있는 것이다. 한 개는 내가 쓰고 있고, 2호는 친정엄마에게, 3호는 시어머니에게 드리려고 한다.
삼베실은 인터넷에 검색하여 예고은 삼베실 중 수세미실을 샀다. (코팅 수세미실 말고 그냥 수세미실)
#대바늘로 삼베수세미 만드는 방법
-난이도: 아주 쉬움
-준비물: 대바늘 (나는 원래 있는 5.0 사용), 삼배실(예고은 삼베실 수세미실), 돗바늘
-만드는 순서:
1. 시작 코를 25-30 코 정도 잡는다 (가로는 씻으면 줄어들기 때문에 조금 더 넉넉해도 좋다.)
2. 겉뜨기로 원하는 길이가 될 때까지 뜬다 (길이는 씻으면 약간 쳐지기 때문에 너무 길지 않게 한다.)
3. 남은 실을 돗바늘로 마무리한다.
4. 뜨거운 물에 소금 조금 넣고 삶는다
5. 공기 중에 말리면서 냄새 빼고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