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없이 육아는 불가능합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난감은 바로?!

by 휴리릭

유튜브 전 세계 수입 1위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게임? 먹방? 아닙니다. 바로 장난감을 소개하는 유튜버입니다. '라이언의 세계(Ryan`s World)'를 운영하는 유튜버 라이언 카지(본명: 라이언 관)가 2018년부터 3년 연속 최고 수입 유튜버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만의 수입만 300억이 넘는다고 하니 엄청나죠. 새로 나온 장난감을 소개하고 가지고 노는 것을 보여주는 채널인데, 현재 4천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120억이 넘는 조회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1. 장난감 없이는 못 살아


아기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하루 일과의 마무리는 대부분 장난감을 치우는 일입니다. 한 때 집안이 어질러지면 바로 치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장난감을 정리한 지 얼마 안 돼서 거실은 다시 장난감으로 금방 가득해지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최소한의 정리만 하다가 아들이 잠이 들면 그제야 장난감을 정리하고 바닥을 닦습니다.

장난감을 정리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 아기들은 뭘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걸어 다니고 밖에서 놀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좀 있을 텐데, 아직 걷지 못하는 시기까지는 무엇을 가지고 놀았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때는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많았으니 굳이 장난감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장난감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장난감이 정말 필요하죠. 아이의 여러 가지 능력을 깨워주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부모가 밥 먹을 때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아주면 정말 고마우니까요. 날마다 집에 어질러져 있는 장난감을 보면 무슨 장난감이 이렇게 많나 싶으면서도 또 다른 괜찮은 장난감이 없나 핫딜방을 검색해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키즈 카페나 이런 곳을 못 가고 있다 보니 그런 곳에 갈 돈을 아껴서 그 돈으로 장난감을 더 사주자 라는 보상 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구요.


2. 장난감은 경험재인데... 비싸다


아들이 이 장난감을 좋아할지 아닐지는 아들에게 장난감을 줘서 가지고 놀게 해 봐야만 알 수 있죠. 물론 섣부른 판단은 안됩니다. 오늘 잘 가지고 놀다가 내일 갑자기 관심을 아예 안 줄 수도 있으니까요. 반대로 쳐다도 안 보다가 갑자기 어느 날부터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있죠.

장난감을 종류별로 다 사줄 수는 없고, 아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모르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육아센터를 활용하는 것이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육아센터는 장난감 2개를 2주 동안 대여해 줍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아예 육아센터에 아들을 데리고 가서 놀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신중하게 고른 장난감 2개를 아들 앞에 가져다줍니다. 지금까지 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 대부분 하루 정도 관심을 보이다가 그 이후로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장난감 2개를 다시 고이 보관해뒀다가 2주 후에 새로운 장난감으로 교환하러 갑니다. 이번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반드시 찾아내겠다 라는 굳음 다짐과 함께.

맘 카페와 같은 곳에서 할인 정보를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제가 사려는 장난감이 어딘가에서 특가로 팔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맘 카페에는 이런 특가 정보를 공유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얻습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 찾아서 올려주시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만, 맘 카페에서는 분명히 이 장난감이 22,000원까지 할인된다고 적혀있는데 제가 아무리 해봐도 24,000원까지 밖에 할인이 안 될 때, 승부욕이 불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카드 추가 할인 적용 여부가 문제더라구요. 저랑 와이프가 보유한 카드로는 할인 적용이 안 될 때, 많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이 할인 정보를 몰랐더라면... 그게 더 행복했을까요?


3. 장난감의 진화


장난감은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생각해보면 상전벽해 수준입니다. 음량 조절, 버튼 개수와 위치, 자동차 바퀴의 섬세함, 이용 가능 언어, 장난감 스스로 작동할 수 있는지 등 모든 측면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더군요. 게다가 해외직구도 쉬워진 세상이라 외국 장난감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 욕심도 생기고, 의무도 생깁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아들이 열심히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 거죠. 세상 모든 장난감을 다 쥐어주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물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설령 그걸 할 수 있다 해도 아직 말도 못 하는 아들이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는 없겠죠. 게다가 가격이 비싼 장난감도 워낙 많다 보니 함부로 구매에 도전하기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장난감도 중고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품목 중에 하나인 거겠죠. 중고로 사서 다시 중고로 팔기도 하구요.

현재 아들의 최애 장난감은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를 손가락으로 밀고 다니기도 하고, 소파에 가지런히 올려두기도 합니다. 아직 기능이 많은 자동차를 가지고 놀지는 않더라구요. 손가락으로 움직이기 쉬운 작은 자동차를 좋아해요. 하지만 언젠가 찾아오겠죠? 변신하는 자동차를 사달라고 하는 시간이 말이죠. 소형 자동차와 변신 자동차의 가격 차이는 100배 정도 되려나요..?ㅎㅎ


4. 장난감만으로는 안 된다. 아빠가 필요하다.


아들이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장난감이 전부는 아닙니다.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건 금방 한계에 부딪힙니다. 자동차는 굴러가다가 궤도를 이탈해서 소파 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것이 싫증 나면 저에게 짜증을 내며 다가올 때도 많습니다. 아들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고작 밥 한 숟가락 먹었는데, 벌써 저에게 다가오고 있는 아들을 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와이프랑 둘이서 밥 먹을 때만이라도 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아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무리인가 봅니다. 엄마 아빠가 밥을 든든하게 먹어야 너와 잘 놀아줄 수 있다고 수십 번 아들에게 말했지만, 당연히 아직 못 알아먹었겠죠?

네, 아직 아기가 혼자 놀기엔 어린것 같아요. 같이 놀아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가끔씩 혼자서 잘 놀다가도 저랑 눈이 마주치면 눈과 목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그래서 밥 먹을 때만이라도 아들과 눈을 안 마주치려 하지만 아빠 입장에서 매번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죠. 어쩔 수 없이 제가 식사를 잠깐 멈추고 아들과 놀다가 와이프랑 교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아빠 엄마입니다."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제 친구가 저에게 해줬던 말입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다른 아닌 세상 구경입니다. 집 앞 놀이터에 아들을 내려놓으면 걸음마도 하다가, 형누나들이 노는 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기도 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 하나도 아들에겐 모두 신기한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제 손을 꼬옥 잡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게 새롭고 낯설기 때문이겠죠.


오늘도 퇴근하면 아들 손을 잡고 세상 구경을 나가야겠습니다. 아직 혼자 걷기에 무섭고 불안한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아빠의 든든한 손일 테니까요.


그런데... 세상 구경의 마감 시간은 언제일까요? 1시간, 2시간을 밖에서 놀아도 아들은 집에 들어가는 걸 거부하고 있답니다... 아빠 밥 좀 먹어도 될까 아들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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