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연애소설] 너의 곁으로 가도 될까..?

항상 그랬었죠

by 휴리릭

"뭐? 안된다구? 이제야 갑자기 그렇게 못 간다고 하면 어떡하냐... 몰라 알았어. 끊어."


상헌이마저 날 배신했다. 유럽으로 출발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성훈이도, 원경이도, 순범이도 다 거절하더니 결국 마지막 남은 상헌이마저 못 간다고 했다.


난 이 여행이 누구보다 절실했다. 다른 친구들과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난 두 달 뒤면 군대를 가야 한다. 성훈이는 휴학, 원경이는 고시 공부, 순범이는 군면제다. 그들에게 입대는 아직 먼 이야기다.

그래서 상헌이는 갈 줄 알았다. 상헌이도 나랑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니까. 그런데 못 간다고 하다니 당황스러웠다. 강남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상헌이가 돈이 없어서 못 가지는 않을 텐데...


아버지가 입대 기념으로 여행 경비의 절반을 보태준다고 하셨다. 아버지께 돈을 지원받는 것이 어색했지만, 내가 모아둔 돈만으로 유럽 여행은 무리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군대를 핑계로 아버지께 부탁을 드려봤다. 아버지는 의외로 흔쾌히 돈을 주겠다고 하셨다. 방위로 군대를 다녀온 아버지가 현역으로 군대를 가는 아들이 살짝 안쓰러웠을지도 모르겠다.


고민 끝에 여행사 사이트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유럽 여행은 가고는 싶은데 같이 갈 친구가 없는 사람들. 하지만 위험한 면도 많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다른 나라에서 보낸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예약하려고 한 것은 호텔팩이다.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해주는 것이다. 가이드 같은 건 없기에 여행사가 절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예약한 호텔팩 정원이 20명이라는 점이다. 19명이 짜고 나를 납치하지는 않겠지?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두 달 뒤면 군대로 납치당할 텐데 뭐. 혹시 뭔 일이 생기면 군대를 안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감마저 생겼다. 입대를 앞둔 21살의 나에게 무서운 건 하나도 없었다.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어렵게 4명이 모였다. 나보다 한 살 많은 경도 형과 서영 누나, 그리고 나이가 열 살 가까이 많은 은진 누나였다. 서로 얼굴도 모른 상태로 여행을 떠날 수는 없어서 우리는 출국 전에 한 번 만났다.

사는 지역도 모두 다 달라서 어디서 만날지 정하는 것부터 힘들었다. 서영 누나는 전주에 살고 있었는데, 은진 누나가 전주를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해서 전주에서 모였다. 나랑 경도 형은 별 의견이 없었다. 같이 갈 멤버가 정해진 것만으로 난 충분했다.



전주비빔밥을 먹고 맥주도 한 잔 마셨다. 은진 누나는 맥주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유럽에 가서 맥주 마실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남자들끼리 거의 소주만 마셨던 나는 잘 이해가 안 됐지만.

약대를 다니고 있다는 서영 누나는 말이 별로 없었다. 은진 누나가 전주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본인도 잘 모른다고 웃을 뿐이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경도 형은 시차 적응이 안 된다며 피곤해했지만, 난 정말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았다. 런던의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 내 가슴은 마구 뛰었다. 큰 기대 없이 출발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유럽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조식을 먹고 거리로 산책을 나갔다. 여행 가면 항상 피곤함에 아침 풍경은 거의 못 봤었다. 하지만 여기는 유럽이니까, 힘들게 온 여행이니까 잠으로 시간을 날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헐? 저게 말이 돼?"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크게 말해버렸다.


조금 전 나를 번개 같은 속도로 스치며 버스로 돌진하던 여자가 있었다. 누가 봐도 그 버스를 놓치면 지각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버스는 안타깝게도 이미 정류장을 떠나버렸다.


'그렇지. 여자와 버스는 떠나면 붙잡지 않는 거라고 영화에서 그랬지.'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분명 떠났던 버스가 갑자기 비상등을 켜더니 후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자를 태웠다. 평일 아침 출근 시간에 말이다.


여행 첫날부터 엄청난 문화적 충격이었다.



나도 모르게 계속 혼잣말을 했다. 런던 한복판에서 한국말로. 그렇게 유럽 여행 첫날 런던의 한복판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와! 진짜 신기하긴 하다."

"그쵸?"


응? 한국말? 누구지?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서영 누나가 있었다.


"놀라지 마. 나야 서영 누나."

"헐. 깜짝 놀랐어요. 옆에서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서. 근데 누나도 늦잠 안 자고 산책 나왔어요?"


"응. 은진 누나는 잔다고 아침 패스했거든. 조식 먹고 뭐할까 하고 생각하는데 네가 나가는 게 보이더라고. 말 걸려고 했는데 괜히 너 방해할까 봐. 길이 여기밖에 없어서 어쩌다 보니 너 뒤를 계속 따라오게 됐네."


"그랬군요. 누나도 원래 잠이 별로 없어요?"

"난 좀 예민해서. 잠자리 바뀌면 원래 잘 못 자는 편이야."

"그러면 여행 내내 잠 잘 못 자겠네요? 피곤해서 어떡해요."

"아냐. 나중에 진짜 피곤하면 잠들겠지? 여행 끝날 때쯤? 오늘은 여행 첫날이라 그런지 하나도 안 피곤해. 해외여행 처음 와봤는데 모든 게 신기해서 그런가."


"그쵸? 전 아시아만 가봤는데, 유럽은 진짜 다른 것 같아요. 아, 누나 우리 모닝커피 한 잔 할래요? 뭔가 유럽 사람처럼?"


"좋아!"


모닝커피 한 잔과 함께 누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여기 올 때까지 서영 누나랑은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 나는 말하는 걸 좋아하지만, 아직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열심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들뜬 기분으로 모닝커피를 마셨지만 서영 누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대화가 더 이어질 것도 같다가 끊어지곤 했다. 그러다 우리는 곧 박물관으로 출발해야 해서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여행은 순조로웠다. 같은 호텔팩을 이용하는 다른 16명과도 금방 친해졌다. 한국인 특유의 친화력으로 우리는 금방 통성명을 했고, 필요할 땐 모여서 단체관람 할인을 받기도 했다. 다음 날 여행 계획을 서로 공유하면서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니기도 했다.


난 사실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왔다. 여행이 끝나면 정말 바로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것저것 할 일들이 많았다.


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구와" 다. 숙소도, 음식도, 여행지도 모두 그다음 문제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그 "누구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상헌이와 같이 왔다면 훨씬 알차게 여행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감흥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큰돈을 보태주셨으니 열심히 여행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체력만 가득 충전해서 비행기를 탔을 뿐이었다.



"저 솔직히 이대로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정말 예뻐서."


"그치? 에메랄드 색깔이 저렇게 예쁜 색인 줄 몰랐어."


스위스에서는 일행들의 행선지가 모두 달랐다. 워낙 물가가 비싼 곳이다 보니 더 그랬을 것이다. 나는 행글라이딩을 택했다. 하늘을 나는 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에 망설이긴 했지만, 그래도 선택했다. 지금 아니면 평생 기회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도 혼자 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서영 누나가 같이 하겠다고 했다. 인생을 너무 평탄하게 살아온 것 같아 한번쯤 이런 극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막상 하늘을 날다 보니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저 멀리 내 아래에 흐르는 에메랄드 호수 덕분인지 고소공포증마저 잊어버렸다. 내 뒤를 따라 땅으로 착지한 서영 누나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국적인 언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와 이상했는지 버스에 탄 사람들이 한 번씩 우리를 쳐다보곤 했다.

한 번 터진 수다는 끝날 줄 몰랐다. 런던에서 모닝커피 이후 서영 누나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행선지가 다르거나 아니면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다 보니 둘만 따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왜 이제야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까 싶었다. 내 룸메이트 경도 형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여행 스타일은 나와 전혀 달랐다. 그래서 친한 사람이 없던 여행 초반에는 혼자 다니기도 했다. 굳이 같이 갈 사람을 찾는 것보다 그냥 혼자 다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너 영국에 있을 때 케임브리지 가지 않았어? 자전거 빌려서 돌아다니고?"


"헐? 그걸 누나가 어떻게 알아요?"


"나도 갔었거든. 너랑 똑같은 곳에서 자전거 빌렸어."


"근데 왜 저한테 아는 척 안 하셨어요?"


"......"


그래.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나도 말을 걸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까지 와서 어색하게 한나절을 같이 다니는 것보다는 혼자 다니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겠지. 모닝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여전히 조금 어색했으니까.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를 생각보다 많이 마셔서 아직도 몸이 화끈거린다. 누나가 옆옆방이라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어서 마음은 편하다.


밤새 디지털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봤다. 여행 와서 한 번도 디지털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없었다. 풍경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사진이 많지도 않았다. 혼자 다녔던 시간도 많다 보니 내 얼굴이 나온 사진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유럽 여행 온 기념으로 장소마다 한 장씩은 내 사진을 남겼지만, 내 얼굴을 굳이 사진으로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사진은 달랐다. 사진에는 나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으니까. 행글라이딩을 마치고 한 장, 버스에서 한 장, 펍에서 한 장. 서영 누나랑 찍은 사진이 무려 3장이나 됐다. 똑같은 사진을 100번은 다시 본 것 같다. 혹시나 경도 형이 볼까 걱정했지만 형은 이미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조식을 먹으러 갔다. 보통 모자 눌러쓰고 가서 먹는데, 오늘은 머리를 감고 거울을 몇 번이나 보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을 한 번 둘러봤다. 조식이 막 오픈한 시간이라 그런지 일행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여행이 끝나려면 이틀밖에 안 남아서 다들 피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을 것이다. 경도 형도 어느 순간부터 조식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는지 정해진 시간에 밥을 안 먹고 식당 마감 직전에 가서 가방에 몰래 음식을 넣어서 오기 시작했으니까.


'약속을 까먹었을까... 하긴 어제는 약간 취해서 정신없이 말했으니까.'


어제는 하루 꿈을 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혼자 앉았다. 하지만 선뜻 음식을 가지러 가기에는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잠을 별로 못 잤어도 몸이 날아갈 것만 같았는데, 급격하게 날개가 식어버린 느낌이다.


"미안. 5분이나 늦어버렸다. 먼저 먹고 있지 그랬어."


몽롱함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다. 서영 누나가 왔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머리를 제대로 못 말린 듯 긴 머리가 아직 많이 젖어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의 이틀을 온종일 함께 보냈다. 난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었다. 그저 누나가 가자고 하는 곳은 다 좋았다.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있기에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혹시 몰라 외워둔 프랑스어로 사람들에게 우리 둘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도 많이 했다.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부탁해서인지 다들 흔쾌히 찍어줬다. 누나랑 내가 더 붙어야 한다며 팔짱을 끼도록 해 준 사람도 있었다. 프랑스어를 공부한 보람이 확실히 있었다.



'넌 알고 있니 난 말야 너의 하얀 웃음이 자꾸만 기억나'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다리라며 누나가 굳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어제 술기운에 누나 앞에서 잠깐 노래를 불렀던 것이 기억났다. 해외에 나오니 음식보다 노래가 더 그립다는 누나의 말에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불렀었다.

몇 년 지난 드라마에 나온 다리까지 기억하는 누나를 신기해하며 수줍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을 그대로 말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혼자 얼굴이 후끈거렸다. 노래를 황급히 끝내고 서영 누나에게 안 들키려고 얼른 다른 곳을 봤다.



드골 공항으로 가는 길. 비행기 시간표가 당연히 같은 우리 일행들이 모두 모였다. 한 달 가까운 시간을 여행해서 그런지 아쉬워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먹을 음식 리스트를 만드는 사람은 많았지만.

난 누나와 계속 거리를 두고 걸었다. 어차피 누나랑은 비행기 좌석도 엄청 멀다.



프랑스에서 서영 누나와 함께했던 이틀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할 때가 온 것 같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누나는 전주에서 약대를 계속 다니겠지. 나는 곧 군대에 가야 한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차라리 서영 누나랑 친할 기회를 만들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생애 최고의 2일을 보냈지만, 이제 군대에서 2년을 보내야 할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누나한테 고백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너무 염치없는 일인 것 같았다. 입대를 보름 앞두고 고백하는 건 나 스스로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래도... 그래도 이대로 끝내면 후회가 가득하겠지... 아직 연애를 제대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나에게 너무 어려운 고민이었다. 한국이었으면 상헌이에게 도움이라도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드골 공항을 터덜터덜 걸어갔다. 비행기 게이트에 거의 도착했을 때 잠깐 뒤를 돌아봤다. 비행기 타기 전에 누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런데 서영 누나도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은진 누나! 누나 좌석이 서영 누나 옆이에요? 아 맞구나. 그러면 누나... 혹시 저랑 자리 바꿀래요? 제 자리 창가 자리라서 좋아요. 네? 갑자기 왜냐구요? 그게... 제발 부탁드려요 은진 누나! 제가 꼭 보답할게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항상 그랬었죠

(원곡 : 천일동안 Song by 이승환)


그댈보면 난 언제나 눈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걸 알죠

마주보면서 그대와 이야기 하고 싶죠


사랑해서는 안 되는 그대인걸 알죠

늘 부족했던 나이기에

내 모습에 관심도 없는 그대이기에


그 시간동안 항상 그랬었죠

그대보다 앞에서 걷던 나였던 걸요

그대 옆에 걸을 때에는 너무 가슴이 떨려와


못 쳐다보죠 그대의 얼굴

그대에게 말을 걸기 힘들어요

난 할 수 없죠

그대의 앞에서 걸을 수밖에는


그 시간동안 항상 그랬었죠

그대보다 앞에서 걷던 나였던 걸요

그대 뒤에 걸을 때에는 그댈 바라볼 수 없어


사랑하는데 그럴 수 없는

그대 모습 바라보는 것조차도

힘들어요 우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니


그 시간동안 항상 그랬었죠

가끔 그댈 뒤돌아 확인할 뿐이었죠

웃는 그대 잘 있는지 보고싶으니까요


난 기도하죠 부디 그대를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를

누구보다 그대는 나에게 행복한 추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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