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유 know 부남? - 5화 <칭찬>

유부남에 관하여 - 칭찬은 유부남도 춤추게 한다!

by 휴리릭

안녕하세요 휴리릭(Heuriric)입니다.


벌써 다섯 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칭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들이 칭찬에 대한 피드백이 상당히 강력한 걸 볼 수 있죠. 다그치고 혼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칭찬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더 쉽고 편하게 유도할 수도 있다는 거죠. 반 10등을 하다가 반 5등을 했을 때, "너 왜 5등 밖에 못했어? 1등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 아들, 반 등수를 5등이나 올렸어? 대단하다! 좀 더 열심히 하면 1등도 하겠는데?"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거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고 살아왔어요. 트림만 해도, 웃기만 해도 부모가 좋아하고 박수를 쳐줬어요. 아기가 "엄마"라고 말하는 순간, 얼마나 울컥합니까? 문제는 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말을 안 듣고 고집을 피우다 보니 칭찬을 해주기보다는 못하게 하는 것이 더 많아졌다는 거죠. 여전히 칭찬은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 칭찬이 어른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1. 어른은 칭찬이 고프다.


성장과 칭찬은 대체로 반비례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조그만 일에도 칭찬받았죠. 인사 잘한다고 칭찬받고, 동생에게 양보했다고 칭찬받죠. 학창 시절에는 칭찬이 성적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칭찬받을 기회는 충분히 많이 있었어요. 20살이 되면서, 성인의 타이틀을 가지면서부터 칭찬받을 일이 줄어들더라구요. 장학금을 받거나 대회에서 어렵게 수상을 해도 부모님께 예전만큼 칭찬받기는 조금 민망한 느낌이랄까... 그러다 직장인이 되니 칭찬은 직장의 일에 관해서만 찾아오더라구요. (물론 제 경우엔 가뭄에 콩 나듯이...) 사실 칭찬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듣기 좋고, 행복한 것인데도 어느 순간 칭찬을 받는 것도, 하는 것도 인색해지는 경우가 많죠. 나이 드신 분에게 "와! 동안이시네요!"라는 말 한마디 하면 아닌 척 하면서도 대부분 흐뭇해 하시잖아요? 이처럼 칭찬은 나이와 상관없이 고픈데, 나이가 들면서 칭찬과는 거리가 멀어지죠.


2. 가족이 되면 칭찬에 인색해진다?


제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몇 년을 살다 보니, 결혼 초기보다 칭찬에 인색해진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전에는 와이프에게 고마운 점이 많았고, 표현도 많이 했죠.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함이 집에서 가득하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드럽고 너그러웠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와이프랑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줄어들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칭찬하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칭찬은 보통 아이에게 집중되죠. 반면 아빠나 엄마는 칭찬도, 인정도 잘 못 받죠. 예를 들어, 저녁을 먹고 아빠가 설거지를 했어요. 근데 누가 칭찬을 해주나요? "여보 설거지를 왜 이렇게 깔끔하게 잘했어? 대단하네!" 이런 말을 해주는 아내나 자식이 많이 있을까요? 일상적인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는 칭찬은커녕 수고의 말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가 집안일을 열심히 하면 칭찬을 한가득 주는데, 막상 어른에게는 칭찬을 해주기가 민망한 부분이 있죠. 근데 이걸 조금만 바꿔보면 가족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 (과한) 칭찬이 행동을 바꾼다!


사소한 것이라도 집에서 칭찬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사회생활하면서 칭찬받을 일 별로 없는데, 집에서라도 많이 받으면 서로 웃을 일이 많겠죠. 이왕이면 진심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실제보다 많이 확대해서 칭찬을 해준다면 집안의 분위기가 훨씬 더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야 여보 혹시 청소했어? 어제 여보가 했으니까 오늘 내 차례인데 오늘도 한 거야? 대박! 미쳤다 미쳤어... 이런 남편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여보 나 오늘 된장찌개 먹고 싶은데 혹시 끓여줄 수 있을까? 나 저번에 당신이 해준 된장찌개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진짜 당신은 손맛을 타고났나 봐!"

"물을 좀 마시고 싶은데 마침 당신이 부엌에 있네? 근데 오늘따라 왜 그렇게 잘생겼어?"

알아요. 마지막 문장은 좀 과하긴 했어요. 인정합니다. 근데 저 한 마디로 내가 귀찮게 물을 가지러 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면 어때요?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아요? 남편 입장에서도 물 한 잔 가져다주는 건데, 잘생겼다는 칭찬이 오는데 이걸 수고스럽다고 생각할까요? 칭찬 한 마디로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어요. 귀찮을 수 있고, 짜증 날 수도 있는 부탁을 칭찬 한 마디로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죠.


4. 사실 이 글은 칭찬을 받고 싶은 투정입니다.


네, 맞아요. 사실 오늘 글은 칭찬이 목마르고, 칭찬을 받고 싶어서 부리는 투정입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다 큰 어른이 철없다고 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남자들은 평생 철이 안 든다고 하잖아요? (궁색한 핑계 같나요..?) 그래서 차마 밖에서는 말하지 못하고, 여기에다 해봅니다.ㅎㅎ


'넛지 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금지와 명령이 아닌 부드러운 권유로 사람의 행동을 바꾼다는 용어인데요, 집 안에서는 사소한 칭찬으로 '넛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것이 칭찬의 힘이니까요!


5. 다만, '넛지 효과'를 위해서는 정확성이 필요하다!


근데 굳이 하나 부탁드릴 것이 있어요. 혹시 배우자를 칭찬해줘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칭찬의 '넛지 효과'를 얻고 싶다면, 정확하게 말을 해줘야 서로 편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여보 나 목마른데 세상 친절한 여보가 물 좀 가져다 줄래?"

문제가 없어 보이는 문장 같죠. 근데 살짝 둔한 남편이 습관처럼 본인이 즐겨마시는 시원~한 물을 가지고 옵니다. 의기양양하게. 부인이 물을 원했지, 시원한 물을 원한 게 아닌데. 그러다가 자칫 말다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아니 나 목 아픈 거 몰라? 시원한 물을 가져오면 어떡해!"

"물 가져다 달라며. 그럼 처음부터 미지근한 물을 달라고 말을 했어야지!"


이런 잘못된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칭찬을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잘생긴 여보야, 나 식탁 위에 있는 토끼 그려진 분홍색 머그컵에 미지근한 물을 컵 절반 정도 양으로 가져다 줄래? 진짜 컵 드는 여보 모습 섹시하다!"


이렇게까지 해서 물 얻어 마시느니 그냥 부엌에 가겠다구요? 음... 여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잘생긴 여보야!"

앗, 와이프가 절 부릅니다. 저렇게 부르면 전 바로 와이프에게 달려갑니다ㅎㅎ 무언가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가장한 호출이라는 걸 잘 알지만, 저도 모르게 달려갑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하고, 오늘 글은 얼른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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