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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bird Aug 11. 2021

'반백'의 도전

(부암동 이주기)

1년6개월만이다.

칼바람 불던 겨울날 부암동 타운하우스 설명회에서 시작해 부암동, 연희동, 구기동, 청운동, 성북동까지 골목골목 훑은 결과다.


아파트 살던 사람은 주택 가서 못 산다, 몇 년 못 살고 나올 거다, 팔기 어렵다, 춥고 벌레 많아 힘들다, 아파트 덥석 팔지 말고 차라리 전세로 살아라.. 많은 말을 들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진짜 주택으로 갈 수는 있을까, 정말 가고 싶은 게 맞나, 괜한 겉멋 부리다 후회하는 건 아닐까' 수도 없이 고민이 됐다.


​그런데.. 더 늦기 전에 결행하고픈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후배가 한몫 거들었다. "선배 6,70 돼서도 주택 갈까 말까, 아 그때 갈 걸 그러고 계실 거예요? 그냥 지금 해보시는게 낫지 않아요?"

​그래. 쉰이 다 되도록 뭐 하나 질러본 적이 없는 인생. 한 번 해보자. 단독주택은 은퇴해 팔다리 힘 빠진 후에 가는 게 아니라 삽질이라도 할 힘이 남아 즐길 수 있을 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는 거라고 내 입으로 누누이 말해오지 않았나. 내가 뭐 머리깎고 산골 절간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걱정부터 하지 말고 가서 좋은 것만 생각하자..

​그리고 오늘, 2021년 8월 7일.

계약금 10%를 송금하고 계약서를 받아들었다.

​이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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