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의 추억
이건 어쩌면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걸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오랜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내 11년의 학창 시절을
그 친구와 함께 보냈다.
그 친구는 나에게 있어,
10대의 전부였다.
그 친구가 없이 맞이했던
20대가 낯설었고,
그 친구가 없이 떠올릴
10대의 추억이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편안히 떠올릴 수 있게 됐다.
10대의 추억만 바라보고 살기엔
내 20대가 너무 빼곡했고,
그 친구만 그리워하며 살기엔
좋은 친구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시간이 해결해준 건지,
아니면 나 스스로가
친구에 연연하지 않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추억은, 그 끈을 놓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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