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에 쓰는 2018년 이야기_6

탄자니아에서의 첫 여행!_잔지바르 2탄!

by JUNHEE

평일 일과 시간은 천천히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한 달, 일 년은 눈 깜빡할 사이에 금방 흐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을 하고, 퇴근까지는 왜 이리 시간이 느린지 모르겠는데, 벌써 지금 회사에 4년 차가 되고, 내가 탄자니아에서 한국에 온 지 거의 6~7년이 되어 간다. 6~7년이면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간인데, 마치 어제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니 머릿속이 이상하고 울렁거린다.


하루를 알차게 보낸 날 노을을 보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나를 격려해 준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나를 위로해 주고, 내일의 나를 응원해 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스톤타운에 저녁이 찾아오면 하루 종일 일을 나갔던 배들이 돌아오고, 지친 사람들은 잠시 앉아 쉬어간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간을 사람들마다 각자의 스타일로 마무리하는 이 시간대가 나한테 왜 이리 힐링이 되는지 모르겠다.


우당탕탕 정리하는 소리, 왁자지껄 대화하는 소리, 음식 하는 연기와 냄새 등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잔지바르 현지 청년들은 낭만이 있다. 바닷가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축구를 하고, 바닷물에 자신만의 폼으로 다이빙을 하면서 하하 호호 즐겁게 논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진심으로 즐기고 활용하는 청년들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나같이 낯선 외부인도 오래 본 친구처럼 살갑게 대하며 같이 놀자고 하는 외향적인 사람들.


세상에는 많은 낭만이 있고, 삶이 있는데, 우리는 왜 하루 종일 회사 생각만 하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주변을 잘 돌보지 못할까 싶다.



바닷가 주변 벤치에 앉아 아무 말도 안 한 채 멍하니 노을을 봤다.


이 사진을 보면 당시 새소리, 바람 소리, 오토바이 소리와 관광객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 현지인들이 장사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저녁도 먹으러 가야 하는 데, 여기에 몇십 분을 앉아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정말 내가 여기 있는 게 맞겠지?, 이곳 사람들은 왜 다들 행복해 보일까?' 등등 평소에는 할 여유도 없는 철학적인 생각에 푹 빠졌었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생각을.


잔지바르에는 프리즌 아일랜드라고 100년 넘게 산 육지 거북이들도 있는 관광지가 있다. 나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흥정에도 실패해서 그곳은 가지 못했지만, 우연히 바다 거북이 보호소를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바다 생명체를 구하는 미국? 유럽국가? NGO에서 이 보호소를 설립하여 견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바다 거북이들을 보호하는 이 기관은 일 년에 2~3번 정도 성장한 바다 거북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여러 곳에서 사람, 동물, 환경 등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나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구나를 느꼈다.


잔지바르 여행 마지막 날, 마지막 식사 장소로 튀르키예 음식점을 찾았다. 여행하는 동안 정말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는데, 마지막 식사라서 그런 지 여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마치면 나는 다르에스살람, 동기는 신양가로 바로 헤어져야 한다. 3박 4일 동안 한 번도 다투지 않고 편안하고 재밌게 여행해서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다음 여행도 같이 가자는 약속과 함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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