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누나, 친구 같았던 내 동료들!
어떤 직종은 직장 내에서 선배나 형, 언니 등의 호칭으로도 부르는 곳이 있다. 하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업종에서는 그런 호칭을 쓰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직급이나 직책으로 불렀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리 친하더라도 종종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는 것 같다.
탄자니아에서 일할 때도 직급이 있기는 했는데, 현지 직원들과는 서로 이름을 불렀었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인인 지부장님, 사무장님보다 확실히 더 가깝고 나 다운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관계였던 것 같다.
위 사진 외에도 더 많은 직원들이 있는데, 그중 한 직원 빼고는 전부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내 나이를 들었을 때 '아 뭐야 어린이였네.' 라며 귀여워해줬던 게 기억난다.
봉사단원이 새로 오면 현지 이름을 만들어주는 게 전통인 듯 나한테 Baraka(축복)라는 이름을 만들어줬다.
// 이 이름과 관련하여 내 마지막 출근 날, 내가 속한 부서 장인 Prisca의 말에 눈물을 흘릴 뻔했는데, 다음에 한 번 나를 감동 먹게 한 이야기로 글을 써봐야겠다.
Edvin과 Selemani. 다른 직원들한테도 유명할 정도로 나하고 제일 친했던 사람들이다. 누가 더 뚱뚱하네 마네 장난을 치면서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었다.
모두가 위험하다며 ‘현지인 버스는 타지 마라, 걸어 다니지 마라’ 라고 할 때, ‘아니다. 이 녀석은 덩치가 커서 괜찮을 테니 경험해봐야 한다.’ 며 현지인 버스를 꾸역꾸역 태워서 퇴근시키고, 종종 현지 시장 같은 곳에 데려가서 현지 간식거리, 불량식품(?) 등을 경험시켜 줬다.
특히, 장난기가 많은 Selemani와 작당모의를 자주 해서 다른 직원들을 놀리기도 하고, 생일인 직원이 있다면 같이 선물 준비해서 서프라이즈도 해주는 등 개구쟁이 동네 친구처럼 지냈었다.
Selemani와 있었던 일만 정리해도 한 글이 나올 것 같다.
이 친구는 Catherine이라는 직원의 딸이다. Catherine은 패션 감각이 뛰어난 직원인데, 옷 입는 스타일, 행동 등을 봤을 때는 전혀 아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서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놀랐던 기억이 있다.
Catherine의 퇴근이 조금 늦어지는 날에는 딸이 사무실에 와서 잠깐 놀다가 간다. 처음에 나를 보고, 무섭다며 엄청 울고불고했던 아이였는데, 나중에는 내 무릎에 앉아서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다.
종종 유치원에서 빵 같은 간식을 받아 오면 나한테 하나씩 주곤 했는데, 꼭 내가 다 먹을 때까지 계속 바라보고 먹지 않으면 내 손에 다시 간식을 올려줬던 아이였다.
한참 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Catherine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포장지를 뜯어달라고 줬는데, 내가 먹었다며 슬퍼했다고 한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 당시에는 굿네이버스에 취직을 정말 원했었다. 굿네이버스라는 소속감이 좋아 조끼를 입을 때마다 자부심이 있었다. 그리고 같이 일한 현지 직원의 가슴 따뜻해지던 한마디에 더 굿네이버스를 사랑했던 것 같다.
"바라카 힘들어하지 마. 너 혼자가 아니야. 힘들 땐 우리한테 말해. 우리 좋은 이웃(Good Neighbors)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