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독립..

by 혜이

7월이면 본가에서 독립한 지 벌써 1년..

지방살이라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대학 시절 잠깐의 자취 경력이 있지만 그땐 별 감흥도 없고,

5평 남짓의 공간은 나에겐 그저 잠만 자는 곳이었다

그렇다 보니 냉장고는 늘 텅텅,, 또 당시엔 다이어트에 잠시 미쳐있던 시절이라 음식엔 관심도 없었다


취직을 하고 서울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이란 것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내 나이.. 어느덧 서른..(만으로도 꽉 채운..)

시간이 어쩜 이리도 빠른지,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시간이 점점 가속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공감된다


부모님과 서울에 살고 있고, 당연히 재직 중인 회사도 서울에 있으니자취 생각은 전혀 없었다

때 되면 밥이 뚝딱, 잘 개어진 빨래가 뚝딱, 가끔은 룸클리닝 서비스까지..


대학 시절 일삼던 유흥 생활도 어느 정도 청산하고 성실하게 출퇴근하면서

제 밥벌이는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부턴 엄마가 큰소리 내는 상황도 많이 줄어들었다ㅎ


그런데 돌연 자취를 하게 된 이유는

작년 7월, 이직한 지 딱 1년쯤 되었을 때 회사 직원 분이 우연히 흘린 정보로.. 결심하게 됐다

사실 출퇴근이 왕복 4시간 거리인데 이것도 사실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나

요즘 시세에 말도 안 되게 적은 보증금과 월세로 나온 매물이라

수중에 몇 푼 있지도 않았는데.. 대출 없이도 충분히 카바가 가능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매물이다 싶어 바로 계약, 그리고 돌연 독립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내 기준에 20대 후반, 30대 초반 때의 자취는 완전한 독립의 의미였기에

20대 초에 독립하는 것과 비교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생각했었다


2, 3년 독립했다가 결국엔 월세에 허덕이고, 몇 년새 오른 전세금을 감당못해

다시 본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이건 이미 자유를 맛본 자식도 불편하고, 장성한 자식들을 출가시켜 후련했던 부모도..

양쪽 모두에게 부담인 상황이란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상상해보니 매우 공감이 갔다


그래서 시집가기 전까진 집에 무조건 집에 붙어 있을 거야!!! 다짐했는데

통근거리 5분은 너무나도 큰 유혹이었다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대학 시절 자취 때와는 다르게 새로운 점들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제 어느정도 자취생활에 익숙해진 시점에 그간 느꼈던 점들을 차곡차곡 기록해보려고 한다

십평남짓 좁은 원룸에서 1년 동안 벌써 많은 추억이 쌓였는데.. 후에 돌이켜보면 재밌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