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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원데이 Dec 03. 2022

일기장 2022.12.2

식물 살인마의 꿈


선물용으로 작은 화분을 구매하려고 집 근처에 얼마 전에 생긴 식물 가게를 방문했다.

생각보다 더 멋진 공간에 예쁜 식물이 많았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둘러보던 중 선물 받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식물을 발견했다.

사장님께 포장을 요청하고 구석구석 더 둘러보던 중 만난 한 식물.


그 아이의 이름은 '콜레우스 와일드 스트릭'


지나가듯 봤을 때는 별다른 매력이 없었지만 자세히 볼수록 예쁜 아이였다.

이파리마다 다른 색감을 띄고 있었고,

뾰족한 것 같기도, 동글한 것 같기도 한 모양이다.


그동안 내가 죽인? 식물들만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라

오늘은 일단 선물용 식물만 구매해 식물 샵을 빠져나왔다. 


반나절이 지난 지금도 아른거리는 그 아이의 모습.

'얘는 키우기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이번에도 식물 가게 사장님은 '키우기 쉬워요~'라고 답해주셨다.

'물을 좋아해서 잎이 쳐지면 물을 듬뿍 주시면 돼요~'라고 덧붙여서.


며칠 뒤에 그 아이를 데려와야 할까. 말까. 빨리 죽지는 않을까.

지난 결혼기념일에 데려온 아이들을 다음 결혼기념일까지는 잘 살려보자고 생각했는데 지키지 못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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