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다른 클래식 악기들은 규격이 정해져 있어요. 음색도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론 같은 소리를 내죠. 하지만 오르간은 장소마다 천차만별이에요. 크기뿐만 아니라 파이프 개수, 건반의 단수와 낼 수 있는 음색 수까지 다양해요. 새 오르간을 만날 때마다 조작법을 익히려면 꽤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게 오르간의 매력이기도 하죠. 세상의 모든 오르간이 다 같았다면 아마 오르간을 계속하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는 모든 것이 굉장히 빨리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귀를 즉각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원하죠. 하지만 인간 내면에는 지적욕구와 정서적 고양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바흐의 푸가를 듣다보면 소리의 퍼즐들이 한 조각씩 맞춰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오르간에는 분명 우리의 지성과 정서를 함양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시대잖아요.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오기 힘들 정도로요. 레트로란 옛스러운 것들의 유행이 아니라 옛것을 레퍼런스 삼아 젊은 세대가 해석해가는 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방산어사전도 지난 세대의 용어를 젊은 세대가 해석하는 방식 때문에 주목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전이란 단어가 담은 진지한 깊이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제작했어요.
우리가 재밌어서 만든 것을 좋아해 주실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놀려면 알고 제대로 놀자!'가
우리 목표예요.
먼저 방산어사전을 통해
즐겨주시길 바랄게요.
나는 밤이 낯설지 않네.
나는 빗속을 걸어나갔고 빗속을
되돌아왔네.
도시의 불빛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걸었네.
나는 멈추어 서서 발소리를 죽이고
들었네,
지붕과 담을 넘어 들려오는 끊어질 듯한 외침을
날 부르는 소리도, 작별 인사도
아니었네.
저 멀리 아득히 높은 곳에,
빛나는 시계가 하늘에 걸려 있고,
시간은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고
알려주네.
나는 밤이 낯설지 않네.
- 로버트 프로스트 作 <밤이 낯설지 않네> 중
사실 인간의 본질은 고독이다.
따라서 고독과 친한 자는
인간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자다.
고독은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친하게 지내야 할 친구다.
잘 고독한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