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짜리 딸은 아버지의 지시대로 옆에서 성경책을 읽었다. 그러면 아버지는 제판기를 이용해 아연판에 점자를 새겼다. 그런데 아이가 읽어주는 성경은 쪽복음, 즉 권별로 분리된 휴대용 성경이어서 제대로 읽기가 힘들었다. 행을 바꿔 읽을 때 같은 줄을 또 읽거나 한 줄을 건너뛰고 읽는 일이 잦았다. 그러면 아버지는 아연판으로 딸의 머리를 내리쳤다. 딸은 서러웠다.
울릉도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적설판 위에서도 위치마다 눈이 쌓인 정도가 다르다. 이 때문에 관측자들은 매 시간 적설척 주변을 자로 찔러가며 평균치를 구해야 한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한밤중이어도 거를 수 없다. 17일까지 5일간 비상근무를 마친 김정희 울릉도관측소장은 “매 시간의 관측 기록들이 모여 울릉도의 기후 역사가 되기에 한순간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혼자 ‘아니다’를 외칠 수 있는 용기. 엘 그레코는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부정했던 건 다름 아닌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미켈란젤로였다. 모두가 천재라고 칭송했던 거장을 그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몰랐다”며 무시했다. 스스로를 미켈란젤로보다 뛰어나다고 믿었던 이 화가는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밀가루로 만든 거 말고
비싼 걸로 시켜 먹어.